[편집자주] 한 주간 주요 인공지능(AI) 동향을 <AI타임스>가 정리해 드립니다. [AI 주간브리핑]을 보시며 주요 AI 이슈를 만나보세요. 본문 내 제목을 클릭하면 자세한 기사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다국어 번역을 지원하거나 스스로 데이터를 찾는 등 새로운 AI 모델이 등장하고 있다. (사진=셔터스톡)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기대감 때문일까요? 빅테크 기업은 AI에 관한 투자를 지속하면서 새로운 AI 모델을 계속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엄청난 양의 컴퓨팅 인프라를 바탕으로 하는 초거대 AI 모델이 계속 등장하고 있는데요. 이번 주에는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새로운 모델을 선보였습니다.

메타가 공개한 모델은 번역에 초점을 맞춘 NLLB-200인데요. 약 200개의 언어를 번역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합니다. 영화에서처럼 다양한 국가의 사람이 기술의 도움으로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는 시대가 머지않은 것이죠.

MS가 공개한 모델도 특별한데요. '고델(GODEL, Grounded Open Dialogue Model)'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모델은 필요한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할 수 있습니다. AI는 많은 데이터를 학습해서 결과물을 내는데, 하루에 수많은 데이터가 또 새롭게 등장하기 때문에 모델을 계속 업그레이드해줘야 합니다. 그런데 이 고델은 필요한 데이터를 웹 등에서 스스로 찾아 원하는 결과물을 냅니다. AI가 스스로 데이터를 찾아 답을 내는 기술이 등장한 것이죠.

새로운 AI 모델이 등장하면서 AI의 진화는 거듭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AI 모델은 또 무엇이 다를까요? AI 주간브리핑에서 짚어보겠습니다.

"초거대AI가 쏟아져 내린다" 메타·MS 신모델 공개

메타(Meta)가 200개 언어로 텍스트를 번역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인 NLLB-200을 출시했다.(사진=메타)

메타, 200개 언어를 실시간 번역하는 AI 모델 출시

메타는 200개 언어로 텍스트를 번역할 수 있는 AI 시스템 NLLB-200을 출시했습니다. 200개 언어를 번역할 수 있는데요. 다른 AI 번역 시스템에서는 지원하지 않는 언어도 지원한다고 합니다. 아프리카를 예로 들면 기존 번역 도구는 25개 미만 국가 언어를 지원했는데 NLLB-200은 55개의 언어를 지원합니다.

번역 품질은 이전 AI 연구와 비교했을 때 44% 향상됐다고 합니다. 일부 아프리카 및 인도 기반 언어의 경우 NLLB-200의 번역이 기존 시스템보다 70% 이상 높은 정확도를 기록했습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사용한 AI 모델링 기술은 전 세계 수십억 명이 사용하는 언어에 대한 고품질 번역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고델은 대화 에이전트에 대화 내용 뿐만 아니라 훈련에 사용된 데이터에 포함되지 않은 외부 정보를 기반으로 응답을 생성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사진=마이크로소프트)

MS, 비학습 데이터로 응답하는 언어 모델 '고델(GODEL)' 공개

MS는 대화 에이전트를 위한 새로운 오픈소스 언어 모델인 '고델(GODEL, Grounded Open Dialogue Model)'을 공개했습니다. 2019년에 발표한 최초의 대규모 사전 훈련 언어 모델인 DialoGPT의 업그레이드 버전입니다.

이 모델은 사용자와 대화를 하며 원하는 답을 찾아주는 모델인데요. 업무적인 대화나 잡담과 같은 형식 모두 이해할 수 있다고 합니다. 챗봇의 진화된 버전이라고도 볼 수 있겠네요.

이 모델이 독특한 점은 답을 내기 위해 원하는 데이터를 스스로 찾을 수 있다는 것인데요. 훈련에 사용된 데이터가 포함되지 않은 질문을 받은 경우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외부 정보를 찾아 스스로 답을 생성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가 지역 레스토랑을 추천해달라고 하는데 이 곳에 최근 토네이도가 발생했다면 관련 내용도 알아서 찾아주기도 하고 레스토랑 리뷰도 찾아 검색해줍니다.

그동안 AI가 가진 한계점 중 하나는 학습한 데이터만 알 수 있다는 것이었는데요. 이 모델은 그 한계를 깨뜨릴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입니다.

실생활에 녹아든 AI는 어떤 모습일까?

AI 모델만 발전하면 안 되겠죠? 실제로 실생활에 사용할 수 있어야, 즉 연구개발(R&D)한 기술이 상용화돼야 의미가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AI는 어떻게 사용되고 있을까요?

카비 솔루션을 차량 앞에 부착하면 영상엔진이라는 '눈'을 바탕으로 급감속을 한 이유까지 파악해 보다 상세한 운전 리포트를 제공한다. (사진=카비)

AI가 만드는 안전한 교통환경 "사고로 장애 겪는 사람 우리로 끝나길" 

먼저 교통입니다. 특히 교통안전 부분에 사용되는데요. 자율주행차를 개발할 때도 뇌 역할을 하는 것이 AI죠? 한국교통장애인협회는 지난 6일 국내 AI 스타트업 카비와 'AI 기반 교통사고 예방·예측 솔루션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는데요. 한국교통장애인협회는 교통사고로 인해 장애를 입은 사람들이 모인 단체입니다. 그만큼 교통사고의 심각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들이 AI 기술에 손을 내민 건 AI가 교통사고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겠죠.

카비에 문의한 결과 여기에 탑재된 AI 기술은 비전 AI라는 '눈'을 바탕으로 운전자에게 상세한 리포트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기존 GPS 기반 기술이 급감속, 급가속만 체크했다면 AI는 눈을 바탕으로 왜 급감속을 했는지 이유까지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죠. 카비 측은 "AI 영상인식 기반 ADAS로 운전자의 운전습관 리포트를 만들어 미래사고 위험율 데이터를 분석,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습관을 사전에 개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AI 활용해 벽 뒤 사물 감지하는 군사 장비 개발

AI는 군사 분야에도 사용됩니다. 미 과학기술 전문지 포퓰러메카닉스는 이스라엘의 한 회사가 군인과 구조대원들이 벽이나 장벽 뒤의 사람과 애완동물을 감지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장치를 개발했다고 보도했는데요. 이 장치는 AI를 활용해 사람의 동작 패턴을 추적할 수 있어 병사들에게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합니다. 벽을 투시할 수 있는 레이더와 행동을 분석할 수 있는 AI로 장애물과 벽 뒤의 존재가 누군지 알 수 있는 것이죠. 이처럼 AI는 군사 발전에도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의료 분야에 메타버스 기술을 적용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사진=셔터스톡).

메타버스에서 하는 병원 진료, 현실로 다가왔다

의료 분야에서 AI가 활약하는 것은 유명하죠. 이중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는데요. 중앙대광명병원은 의료 AI 기업 딥노이드와 메타버스 병원을 구축했습니다. 디지털트윈(digital twin)과 메타버스 기술을 융합해 가상 공간에 병원을 재현한 것인데요. 지금은 초기 단계로 사용자는 병원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 진료와 상담 등의 다양한 의료경험을 체험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온라인으로 구매해도 내 몸에 착!" AI 의류 피팅 등장 예정

최근 온라인 쇼핑을 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AI를 활용해 옷을 피팅해 보는 기술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옷을 구매할 때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이 사이즈가 나한테 맞을까?'인데 이 것을 AI로 극복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는 것이죠. 빅웨이브에이아이는 최근 광주광역시와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이 실시하는 'AI 시제품 제작 및 고도화 지원사업'의 수행기업으로 선정돼 해당 기술 개발을 할 예정이라는데요. 과연 얼마만큼의 정확도를 보일지 기대되네요.

2022 카타르 월드컵 오프사이드 시비...AI가 가린다

AI는 스포츠에도 적용되고 있는데요. 곧 있으면 열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에선 AI가 오프사이드 판정에 기여할 예정입니다. AI가 탑재된 카메라들이 심판들의 오프사이드 판정을 돕고 과거보다 훨씬 더 많은 데이터를 통해 심판의 결정을 지원할 것으로 보입니다. AI 기반의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시스템은 공 안에 내장된 센서를 통해 1초에 500회 이상 공의 위치를 알리고, 경기장 지붕 아래에 머신러닝이 장착된 12개의 트래킹 카메라가 선수들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신에 부착된 29개의 포인트를 추적해 해당 기술을 가능하게 한다고 하네요.

최근 컴퓨터공학 공정성 연구분야 대표 국제학회인 ‘ACM FAccT’를 통해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편향된 인공지능(AI) 알고리즘으로 설계된 로봇은 인간을 분류할 때 성별과 인종 등에 따라 선입견을 갖고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상=ACM FAccT Conference 유튜브).
최근 컴퓨터공학 공정성 연구분야 대표 국제학회인 ‘ACM FAccT’를 통해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편향된 인공지능(AI) 알고리즘으로 설계된 로봇은 인간을 분류할 때 성별과 인종 등에 따라 선입견을 갖고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상=ACM FAccT Conference 유튜브).

‘범죄자’ 찾으라고 하자 ‘흑인 남성’ 지목한 AI 로봇

AI가 일상에 녹아드는 모습은 좋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습니다. 계속 문제가 되고 있는 편향성이죠. 최근 컴퓨터공학 공정성 연구분야 국제학회인 ‘ACM FAccT’를 통해 발표된 연구에선 AI 로봇이 인간을 분류할 때 성별과 인종 등에 따라 선입견을 갖고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함이 있는 AI 모델로 학습해 고정관념이 생긴 로봇은 여성보다 남성을, 흑인보다는 백인을 더 선호해 우호적인 선택을 한다는 것이죠. 인종에 대한 편향성이 과거부터 계속 언급된 만큼 아쉬운 소식이죠. 이러한 편향성 문제를 빨리 극복해야겠습니다.

국내외 AI 소식 '한 눈에'

네이버 클로바가 세계 최고권의 컴퓨티 버전 학회 중 하나인 ECCV(유럽컴퓨터비전학술대회)에서 13개의 논문을 올렸다. (사진=셔터스톡, 편집=김동원 기자)

올해만 3번째...네이버 클로바, ECCV 2022에서 두 자릿수 논문 게재

네이버 클로바가 세계 최고권위 컴퓨터 비전 학회 중 하나인 유럽컴퓨터비전학술대회(ECCV)에 13개의 논문을 올리는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표현 학습 국제 학회(ICLR), 국제 컴퓨터 비전 및 패턴인식 학술대회(CVPR)에 이은 올해 세 번째 두 자릿수 논문 게재 성과입니다.

다양해지는 AI 면접...인크루트, 대인관계 능력 측정하는 기술 개발

인적자원(HR)테크 기업 인크루트는 회사의 리크루팅 소프트웨어(SW)인 '인크루트웍스'에 응시자 지원역량과 대인관계 능력을 나타내는 소프트 스킬을 자동 평가하는 AI 면접을 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직무역량, 대인관계 능력도 측정까지 측정한 AI 면접입니다.

브라운 기획 부사장은 인간뇌 수준의 매개변수를 능가하는 초지능 AI컴퓨터를 2024년 상용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진=그래프코어)

그래프코어, AI 최적화 칩 IPU 성능 다시 한번 입증

AI 반도체인 '지능처리장치(IPU, Intelligence Processing Unit)' 개발사인 그래프코어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올해 '보우(BOW) IPU' 프로세서와 AI 컴퓨터 시스템 '보우 팟(BOW POD)'을 출시해 성능을 더 높였습니다. 2024년에 상용화 예정인 초지능 AI 컴퓨터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냐에서는 IPU 시스템으로 대규모 AI 모델 발전 속도를 높이기 위해 최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업무 협약도 체결했습니다.

구글과 보다폰, 차세대 AI 개발을 위한 MLOps 출시

구글 클라우드와 보다폰(Vodafone)이 6일 새로운 AI·ML 플랫폼 'AI 부스터(AI Booster)'를 발표했습니다. AI 부스터는 데이터 검증, 데이터 준비, 기능 생성, 학습 및 예측에서 운영 및 모니터링에 이르기까지 기계 학습 여정의 모든 측면을 자동화하는 MLOperations(MLOps)입니다.

솔트룩스, AI·빅데이터 경험 토대로 리걸테크 사업 수주

AI 상장사인 솔트룩스가 리걸테크(Legal Tech)에 사업에 나섭니다. 솔트룩스는 법제처의 '수요자 중심의 지능형 법령정보 서비스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해 법령정보 데이터 유통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업은 비인텍, 한국법령정보원과 함께 구성한 컨소시엄을 통해 이뤄졌습니다.

모르면 손해인 AI 정책 소식

산업통상자원부는 ‘미래형자동차 기술융합 혁신인재양성’ 사업을 주관할 전국 15개 대학을 선정했다.(사진=셔터스톡)

미래자동차 산업 육성을 선도할 혁신인재양성 본격화

산업통상자원부는 미래자동차 분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미래형자동차 기술융합 혁신인재양성' 사업을 주관할 전국 15개 대학을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선정된 대학은 가천대, 경남대, 경성대, 경일대, 단국대, 부산대, 서울대, 성균관대, 원광대, 인천대, 전북대, 청주대, 한국공학대, 한양대, 호서대 등입니다.

국내 1등 인공지능대학원은 어디?...2022 챌린지 대회 개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022 인공지능대학원 챌린지'를 개최합니다. 국내 인공지능대학원 소속 재학생의 실무 능력을 향상하고 기업과 대학의 교류·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한 챌린지 대회입니다. 우승팀은 과기정통부장관상과 LG 계열사 채용 혜택 등이 제공됩니다.

과기정통부, 디지털 정책 추진방향 잡는다

과기정통부가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제1회 「디지털 대전환 메가트렌드 연구협의회」를 개최했습니다. 이번 연구협의회에서는 그동안 학계·연구계가 개별적으로 추진하던 미래 전망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습니다. 새 정부 디지털 국가비전인 ‘디지털 경제 패권국가’ 실현을 위한 논의도 진행했습니다.

AI타임스 김동원 기자 goodtuna@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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