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일 미 애리조나주에서 이륙
26일 동안 안 멈추고 비행한 기록 나와
태양 전지로 밤새 날아...충전 불필요
위성 역할 대체 가능하다는 의견도 등장

에어버스 제피르 S 모습. (사진=에어버스)
에어버스 제피르 S 모습. (사진=에어버스)

에어버스 무인항공기가 세계 최장 비행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온라인 시스템으로 기체를 추적한 결과 26일 동안 연속 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일 경우 에어버스는 다시 한번 신기록을 경신한다.

그동안 전 세계에서 가장 길었던 무인 기체 비행시간은 25일이다. 이 역시 에어버스가 만든 무인 기체다. 일각에서는 비행시간이 지속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향후 위성을 대체할 수 있는 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에어버스 제피르 S 비행 데이터 모습. (사진=ADS-B Exchange)
에어버스 제피르 S 비행 데이터 모습. (사진=ADS-B Exchange)

BBC가 '에어버스 제피르 S(Airbus Zephyr S)' 무인항공기가 26일 연속 비행했다는 추적 결과가 나왔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피르 S는 지난 달 15일 미국 애리조나 주(Arizona)에 위치한 육군 유마 시험장(YPG, Yuma Proving Ground) 활주로에서 이륙했다. 미군은 호출 부호로 알려진 ‘줄루(Zulu) 82’를 사용해 비행 상태를 기록했다.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드론이 6월 15일 이후로 26일 동안 멈춤 없이 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기록된 세계 최장 시간인 25일을 하루 차이로 갈아치운 셈이다. 제피르 S는 애리조나 상공뿐 아니라 멕시코 만(the Gulf of Mexico)과 카리브해(Caribbean Sea)를 거쳐 벨리즈(Belize)까지 비행했다. 현재는 다시 미국으로 돌아왔다. 

제피르 S 는 높은 고도의 비행에 최적화된 기체다. 전체 무게는 약 75킬로그램에 달하고 날개는 25미터 길이다. 중앙 동체에는 항전과 데이터링크(Datalinks)가 탑재돼 있다. 상공 2만3200미터까지 날 수 있다. 여객기와 악천후를 피할 수 있는 고도다. 기내에 탑재된 태양전지를 통해 지속적으로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어 멈추지 않고 날 수 있다.

미 육군은 제피르 S를 군사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성능을 시험하기 위해 상공에 띄웠다. 미 육군 미래사령부 관계자는 “이번 비행 테스트는 무인 드론의 에너지 저장 능력, 배터리 수명, 태양 전지판 효율성, 기지 유지 능력 등을 테스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해당 드론이 위성을 대체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위성은 지구 궤도를 돌면서 우주 이미지를 지구 기지에 전송할 수 있다. 반면 무인 드론은 한 위치에 머물면서 지속적인 이미지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또 위성은 지구 밖을 나가면 다시 돌아올 수 없지만 스스로 비행하는 기체는 가능하다. 지구로 돌아오면 개발자들은 무인 기체에 탑재한 기술들을 교체해 다시 지구 밖으로 보낼 수 있다. 이를 통해 항공 산업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AI타임스 김미정 기자 kimj75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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