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부자들의 오랜 우정 깨져... 브린과 새너핸 이혼소송 중
더버지, 머스크 사생활에 “messy as hell(지옥처럼 지저분하다)”
미국판 '오너리스크', 자사 주식, 암호화폐 시장까지 영향 미친 듯
섀너핸, 협박 당해 결혼 주장, "10억 달러 브린의 재산 극히 일부분"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구글의 창립자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의 아내 섀너핸(Shanahan)과 불륜을 저지른 사실이 월스트리트 저널(이하 WSJ)에 보도되면서 많은 언론이 이를 보도하고 있다. 머스크와 브린은 오랜 우정을 쌓아온 백만장자 친구로 유명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Bloomberg Billionaires Index)에 따르면 머스크의 재산은 2400억 달러로 세계 1위, 브린은 950억 달러로 8위의 부자이다.

발 빠른 유튜브 채널에서 머스크와 섀너핸의 불륜 소식을 다루고 있다. 좌 : 일론 머스크(Elon Musk), 중 : 니콜 섀너핸(Nicole Shanahan), 우 :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사진=Intellectual Capital.유튜브 채널)
발 빠른 유튜브 채널에서 머스크와 섀너핸의 불륜 소식을 다루고 있다. 좌 : 일론 머스크(Elon Musk), 중 : 니콜 섀너핸(Nicole Shanahan), 우 :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사진=Intellectual Capital.유튜브 채널)

최근 머스크는 개인적이거나 혹은 기업의 대표로서의 행보 때문에 하루가 멀다 하고 언론에 오르내렸다. 기업의 대표로선 트위터 합병에 나섰다가 철회하며 소송전에 휘말렸고, 개인적으로는 스페이스X(spaceX) 전용 제트기 승무원에 대한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다.

머스크는 그동안 자신에 대한 언론의 보도를 공격으로 받아들이며 자신의 혁신적인 행보를 막으려는 음모로 취급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 WSJ의 보도는 좀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이아기를 담고 있으며 머스크는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기업의 경우 일명 ‘오너리스크’를 겪는 사례가 많았지만 미국이나 유럽 등지의 기업은 상대적으로 대표 경영자가 기업의 이미지에 직접적으로 결부되어 있지 않아 그런 사례가 적었다. 그러나 머스크의 경우 테슬라와 스페이스X, 뉴럴링크 등의 상징처럼 여겨지고 있기 때문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또한 이러한 기업들은 머스크가 부여한 혁신기업의 이미지로 인해 주식시장의 블루칩으로 여겨져 열성적인 투자자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머스크 개인의 일탈로 인한 손해는 본인이 경영하는 회사의 손해에 국한되지 않는다. 거기에 머스크의 영향력이 가장 가시적으로 보이는 암호화폐 시장도 크게 영향을 받아 잠시 반등하다 전체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온라인에 보도된 일론 머스크와 세르게이 브린의 아내의 불륜 관련 기사, WSJ는  두 백만장자의 우정이 깨진 것에 주목하고 있다.(사진=WSJ 홈페이지)
월스트리트저널(WSJ) 온라인에 보도된 일론 머스크와 세르게이 브린의 아내의 불륜 관련 기사, WSJ는 두 백만장자의 우정이 깨진 것에 주목하고 있다.(사진=WSJ 홈페이지)

WSJ는 머스크와 브린의 우정에 주목했는데, 머스크가 정기적으로 브린의 집을 찾아갔으며 브린이 2008년 금융 위기 동안 머스크에게 약 50만 달러를 제공한 사실을 보도했다. 또한 2015년에 머스크가 브린에게 테슬라의 첫 번째 순수 전기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중 하나를 준 것도 둘의 우정을 증명하는 예로 설명했다.

이런 배경 아래 테슬라와 구글은 모두 미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였으며 서로를 지지하며 이룬 혁신의 사례도 많다. 따라서 두 기업은 미국 경제의 현재와 미래로 여겨지며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가치를 만들어 왔다.

하지만 WSJ는 최근 몇 달 동안 “두 사람과 그들의 팀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고, 브린은 재무 고문들에게 머스크 회사에 대한 개인 투자를 회수하라고 명령했다”고 보도하여 둘의 우정이 이미 깨져 있음을 암시했다.

WSJ는 브린이 산타클라라 카운티 고등법원에 제출된 기록을 토대로 “올해 1월 니콜 섀너핸과 ‘화해할 수 없는 차이’를 이유로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히며 “이혼 소송은 브린이 불륜을 알게 된 지 몇 주 후에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섀너핸 임신 당시 브린과 함께 Breakthrough Awards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유튜브)
섀너핸 임신 당시 브린과 함께 Breakthrough Awards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유튜브)

WSJ는 브린이 제출한 이혼 서류에 부부의 별거 날짜로 2021년 12월 15일을 적었다고 전했고, 이에 대해 브린의 변호사는 논평을 거부했다. 또 머스크와 섀너한의 대변인도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다만 이달 초 뉴스 웹사이트 퍽(Puck)과의 인터뷰에서 섀너한은 이혼 소송에 대해 “우리 둘 다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콘텐츠와 IT전문 매체 더버지(TheVerge)는 머스크의 사생활을 두고 “지옥처럼 지저분하다(messy as hell)”고 표현했다. 더버지의 그와 같은 평은 지난 두 달 동안 머스크의 사생활을 주제로 쏟아진 수많은 보도에 기반하고 있다. 

그 두 달 동안 머스크는 자신의 항공우주 회사인 SpaceX의 승무원에게 알몸을 노출시킨 혐의를 받았지만 이를 부인했고,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는 그가 공동 설립한 다른 회사인 뉴럴링크(Neuralink)의 여성 간부와 두 자녀를 두고 있다고 지난해 말 보도했다. 또 그의 밝혀진 10명의 자녀 중 한 명이 공개적으로 그를 거부하는 일도 있었다.

머스크는 그간의 일에 대해 조롱과 부인으로 헤쳐 나갔으며 기득권 세력이 자신을 견제하려는 음모론을 부추겨 헤쳐 나왔다. 그러나 이번 일만큼은 머스크에게 뼈아픈 실책으로 보인다. WSJ는 “사건을 아는 사람들에 따르면 올해 초 한 파티에서 머스크는 브린 앞에서 무릎을 꿇고 범법 행위에 대해 깊이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다고 한다”고 기사에 썼다.

일론 머스크(Elon Musk)와 그리암스(Grimes)가 뉴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린 '2018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의상 연구소 베네피트 갈라'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셔터스톡)
일론 머스크(Elon Musk)와 그리암스(Grimes)가 뉴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린 '2018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의상 연구소 베네피트 갈라'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셔터스톡)

하지만 브린은 그와 같은 머스크의 사과를 수용하면서도 서로 예전처럼 왕래하지 않고 있으며 섀너핸과의 이혼소송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섀너핸은 이혼 위자료로 10억 달러(한화 약 1조 3000억)를 요구하고 있는데 이유로 이 금액은 브린 재산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며 자신은 임신을 한 상태에서 협박을 받아 결혼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한편 브린과 섀너핸은 2015년 요가 수련원에서 만났다. 당시 브린은 두 자녀를 두고 있는 유부남이었으나 이혼하고 비밀리에 섀너핸과 결혼했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펜데믹으로 인한 폐쇄와 둘 사이에 있는 딸의 양육 문제로 다투게 되었으며 머스크는 12월에 전 애인 그라임스(Grimes)와 결별한 후부터 새너헌과 서로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AI타임스 이성관 busylif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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