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유출된 운행 중 내부 영상… 내부 조사에선 “사람의 실수”
WSJ, “분석가들 의견 달라… 운전대를 잡고 있던 것은 시스템”
더버지, “두 기관 합동조사 중… 조사 관련 인터뷰 요청 거절”

아시안 마이(Asian Mai)의 유튜브 채널에 유출된 자율 주행 중 사고 장면(사진=The Asian Mai Show - Official Trucking Channel)
아시안 마이(Asian Mai)의 유튜브 채널에 유출된 자율 주행 중 사고 장면(사진=The Asian Mai Show - Official Trucking Channel)

나스닥에 상장한 최초의 자율주행 트럭 스타트업 투심플(TuSimple)이 자율 주행 트럭 시험 운행중 일어난 사고를 기술적 문제가 아닌 사람의 실수로 위장하려고 시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4월, 유튜버 아시안 마이(Asian Mai)의 채널에서 투심플 트럭의 사고 장면이 4개월이 지난 지금 수면 위로 떠올랐다. 사고 자체는 경미했다. 트럭이 운행도중 도로 중앙에 있는 콘트리트 벽에 부딪혔으나 시험운행에 참여하고 있던 운전자가 급히 핸들을 수동으로 꺾으며 더 큰 사고를 막았다. 당시 투심플은 운전자의 실수를 비난했다.

이 문제가 재점화된 것은 지난 1일(현지 시간) 웥스트리트저널(이하 WSJ)이 투심플 측이 6월에 작성한 내부보고서를 입수하고 이를 보도했기 때문이다. WSJ는 이날 보도에서 “투심플이 사람의 실수를 비난하지만 분석가들은 기술 때문이라고 말한다”며, “규제 당국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트럭과 버스를 규제하는 교통부 산하 기관인 연방 자동차 운송업체 안전 관리국(Federal Motor Carrier Safety Administration, 이하 FMCSA)은 지난 5월 26일 안전준수조사를 실시했고, 투심플은 제출한 경위서에 수차례 사람의 실수를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행중인 투심플(Tusimple) 트럭(사진=Tusimple)
주행중인 투심플(Tusimple) 트럭(사진=Tusimple)

이에 대해 WSJ는 “본 사고에 대한 내부 TuSimple 보고서에 따르면 트럭이 갑자기 좌회전 한 것은 트럭 운전석에 있는 사람이 자율 주행 시스템을 작동시키기 전에 제대로 재부팅 하지 않아 오래된 명령을 실행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며 “그러나 카네기 멜론 대학(Carnegie Mellon University)의 연구원들은 운전대를 잡은 것은 자율주행 시스템이며 전체 사고를 사람의 실수로 돌리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연구원들은 “자율 주행 트럭은 몇 백분의 1초라도 잘못된 명령에 응답해서는 안 된다”며 “시스템은 (애초에) 자율 구동 트럭이 시속 65마일로 주행하는 동안 그렇게 급격하게 회전하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정리했다.

자율주행차에 대한 국제 안전 표준에 기여한 카네기 멜론의 필 쿠프만 부교수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투심플의 내부보고서를 언급하며 “이 정보는 그들이 공공 도로에서 하고 있는 테스트가 매우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글로벌 IT전문 매체(TheVerge)는 지난 4일(현지시간 기준), 이 사건에 대해 보도하면서 투심플의 내부보고서 내용 일부를 원문 그대로 전했다. 해당 내용은 전체적으로 기술적이고 복잡한 서술이었으나 보고서의 말미에 작성자는 “간단히 말해서 이것은 사람의 실수로 인해 시스템을 작동시키려는 시도에 실패한 것”이라고 결론 짓는다.

도로 주행 중인 투심플의 트럭(사진=Tusimple)
도로 주행 중인 투심플의 트럭(사진=Tusimple)

현재 FMCSA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National Highway Traffic Safety Administration)이 조사에 참여하여 안전문제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버지는 조사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두 기관에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더버지에 따르면 투심플은 해당 사건에 대한 성명을 회사 홈페이지에 올렸다. 해당 성명에서 투심플은 "충돌로 다친 사람이 없었고 재산 피해도 없었다"고 전하며, "이것은 우리가 책임을 지는 첫 번째 교통사고이고 우리의 안전 기록은 기존 수동 구동 트럭보다 몇 배나 낫지만 모든 안전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찾아 해결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샌디에이고와 베이징에 본사를 두고 있는 투심플은 2015년에 설립되어 완전 자율주행을 기본으로 하는 로보택시 산업을 목표로 연구 및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더버지는 투심플이 더 큰 시장인 로보택시 개발의 전초 단계로 무인 트럭을 개발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AI타임스 이성관 기자 busylife12@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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