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스눕독 이웃 되는데 45만 달러 지불
요리오, "현시점 투자 위험하지만 미래 가치있어"
관련 전문가, 28년까지 연 평균 31% 성장 예상
실 부동산 전문가, "거품 가능성 커", "난 사지 않아"

메타버스 부동산 관련 이미지(사진=셔터스톡)
메타버스 부동산 관련 이미지(사진=셔터스톡)

우리는 지금 실재하지 않는 것에 가치를 두고 살아가고 있다. 불과 10년 전에 이 말은 ‘사기꾼’의 현혹으로 여겨졌을테지만 이미 전면에 ‘가상’이라는 말을 붙인 화폐를 소비하고 있다. 가상화폐 혹은 암호화폐는 이론상 완벽한 보안을 구현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가상의 동전에 약간의 노력과 희소성을 가미하여 최초의 가치가 생겼다.

이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생겨난 대체불가능토큰(Non-Fungible Token, NFT)은 누구나 공유할 수 있었던 디지털이미지를 상품으로 만들어 가치를 창출했다. 이는 기존의 저작권 개념과는 다른 소유방식의 변화였다.

이런 변화는 이제 또 다른 길을 내는 중이다.  ‘메타버스’라 불리는 가상세계에서 부동산업을 하는 것이다.  IT전문 매체 슬래시기어(Slashgear)에 따르면 해외에서 이 메타버스 부동산업은 이미 성행하고 있다.

부동산업의 판을 만든 것은 페이스북의 모기업인 메타(Meta)다. 메타는 메타버스라는 가상의 땅에 여러 기업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했고, 이 플랫폼을 통해 메타버스상의 땅을 팔고 있다. 미 기술매체 CNBC는 2022년 2월 메타버스 부동산 관련 매출이 2021년 11월 기준으로 거의 9배 증가한 1억 3,3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4대 메타버스 관련 기업이 부동산업으로 거둔 작년 매출이 5억 100만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메타버스 관련 이미지(사진=셔터스톡)
메타버스 관련 이미지(사진=셔터스톡)

또 이 과정에서 플랫폼을 제공한 메타의 매출은 올해 1월에만 8,500만 달러를 넘겼다면서 올해 전체 매출은 10억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CNBC는 2028년까지 메타버스 부동산 관련 총 매출은 평균 31%씩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전문가 의견을 전했다.

메타버스 부동산에 가치가 생기는 원리는 무엇일까? 근본적인 이유는 역시 가상의 땅에 대한 소유권이 생성됐기 때문이다. 이 가상의 땅은 실제 세상에서 그렇듯이 차등적인 가치를 가진다. 가치의 차등이 생기는 이유는 그 땅에 들어가고 싶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에 따라 달라진다.

CNBC는 차등적 가치를 지니는 메타버스 부동산의 한 예로 유명 래퍼 스눕독(Snoop Dogg)의 이웃이 되기 위해 45만 달러를 지불한 사람이 있다는 사례를 소개했다. 이처럼 메타버스 세계에서도 비싼 땅값을 지불해야 하는 곳은 사람들이 모일 만한 곳이다. 따라서 저스틴 비버나 아리아나 그란데 등 스타들은 자신들의 땅 주변에 사람들을 모이게 하기 위해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 공연을 한다. 그러면 그 지역은 땅값이 올라간다.

하지만 스타들의 공연과 이웃이 되고 싶은 욕구가 메타버스 부동산이 가치를 가지는 이유의 전부는 아니다. 어쩌면 그보다 더 큰 동기는 ‘투자’일 수 있다. 비트코인 1만개를 모아서 피자 한 판을 사야했던 것이 불과 10여년 전이기 때문에 가상의 부동산이 미래에 가질 가치에 투자하는 것은 너무 공격적으로 느껴지진 않는다.

아바타 공연 관련 이미지(사진=셔터스톡)
아바타 공연 관련 이미지(사진=셔터스톡)

슬래시기어는 “메타버스에서 디지털 자산을 소유하고 싶어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고 다시 스스로 “복잡하다”고 답했다. 또한 가치가 차등적으로 매겨지는 이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복잡한 설명을 했다.

슬래시기어는 메타버스 부동산 투자 회사인 리퍼블릭 렘(Republic Realm)의 CEO 제닌 요리오(Janine Yorio)가 CNBC와 나눈 인터뷰 중 일부를 인용했다. 요리오는 인터뷰에서 “위치가 토지 가격을 급등시키는 이유가 아닐 수 있다”고 말하며 “그보다는 박물관이나 커피숍 등의 명소나 특장점에 따라 지정가치가 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말은 모순이 있다. 슬래시기어에 따르면 메타버스 사용자는 보통 가장 큰 가치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위치에 요리오가 말한 인프라 시설을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같은 인터뷰에서 요리오는 스눕독 이웃이 되려고 45만 달러를 지불한 사례에 대해 "큰 위험이 있지만 잠재적으로 큰 보상이 있다"라고 말했다.

아리조나대학(Arizona State University)의 부동산 이론 및 실무 담당 교수이자 이사인 마크 스탭(Mark Stapp)은 이미 1월에 ″나는 잃는 것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 돈을 여기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고 “나는 분명히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왜냐하면 실물과 연결되지 않아 거품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스탭 교수의 이야기는 지극히 상식적이지만 너무 오래된 상식으로 보인다. 앞서 언급했듯이 실물과 연결되지 않은 투자가 너무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와 같은 충고는 메타버스 부동산에 투자하기를 독려하고 있는 요리오도 했다. 요리오는 “매우 위험하다. 반드시 잃을 준비가 된 돈만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각종 투자에 대한 오래된 격언이다.

AI타임스 이성관 busylife12@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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