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명가 보이로, 단순 발열 제품 넘어 헬스케어-미용 용품으로
떠오르는 토종 강자 잉코, 첨단기술로 스타일리시-트렌드 이끌어

지난 2~6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IFA 2022 (사진=김영하 기자)
지난 2~6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IFA 2022 (사진=김영하 기자)

지난 2~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2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삼성전자와 LG전자 같은 글로벌 대형업체의 TV나 냉장고, 세탁기, 휴대폰 등이다.

하지만 IFA 현장에서 관람객들과 관계자들의 발길을 꾸준히 이끌며 행사를 달군 제품군이 따로 있다. 바로 '히트(heat) 제품'이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위기가 유럽을 휩쓸며 전력소비가 낮은 히트 제품군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IFA2022에 참가한 독일 소형가전 업체 보이로 (사진=김영하 기자)
IFA2022에 참가한 독일 소형가전 업체 보이로 (사진=김영하 기자)

이 분야 글로벌 1위 업체는 독일 소형가전 업체인 보이로(beurer)다. 1919년 보온병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발열제품 생산에 뛰어든 보이로는 100년 넘는 기간 동안 전기담요와 온열패드 등을 만들어 왔다.

1980년대말부터는 헬스케어 분야, 2007년부터는 미용 분야로 확장해 이제는 세계적인 업체로 자리잡았다. 2009년에는 '독일의 가장 혁신적인 중견기업 100'에 선정됐고, 2012년에는 '세기의 브랜드'에도 뽑혔다.

보이로에서 선보인 히팅패드 (사진=김영하 기자)
보이로에서 선보인 히팅패드 (사진=김영하 기자)

이번 전시회에는 발열 제품을 비롯해 혈압 및 혈당측정기, 심전도 측정기 등 메디컬 제품과 테라피, 미용기 등 뷰티 제품군, 아기용품과 스포츠 등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여 "역시 보이로"라는 평가를 받았다.

보이로가 '전통의 명가'라면, 국내 기업인 잉코(INKO)는 떠오르는 신흥 강자다. 현대적인 감각과 최신 라이프 스타일에 걸맞은 '프리미엄 라이프 온열 브랜드'라는 전략으로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IFA2022에서 다양한 온열 제품을 선보인 잉코 부스 (사진=김영하 기자)
IFA2022에서 다양한 온열 제품을 선보인 잉코 부스 (사진=김영하 기자)

잉코는 IFA 전시장에서 북유럽 톤의 컬러와 깔끔하고 슬림한 디자인으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가장 큰 장점은 다른 회사들처럼 둥근 전선이 들어가는 대신 얇은 필름 형태의 발열체를 사용하는 것이다. 필름형 발열체를 사용하면 두께가 얇아지고 무게가 가벼워지는 것은 물론 기존 히터 보다 발열 면적이 2배 이상 넓어지고 발열 속도가 3배 빨라지며 균일한 발열이 가능해진다.

이런 기술이 가능한 것은 면 모양의 필름에 발열체를 얇게 인쇄하는 글로벌 IT 기업 파루의 인쇄전자 기술 덕분이다. 여기에는 발열체 잉크 제조기술과 회로설계 기술, 롤투롤(Roll to Roll) 기술 등 첨단 인쇄기술이 필요하다.

잉코에 적용된 파루의 인쇄전자 기술 (사진=파루 인쇄전자)
잉코에 적용된 파루의 인쇄전자 기술 (사진=파루 인쇄전자)

이같은 소재의 장점에 힘입어 잉코는 가볍고, 유연하고, 스타일리시한 제품들을 대거 선보일 수 있었다. 기존 회사에서는 제조하기 어려웠던 제품들이다. USB타입으로 어디에서나 가볍게 휴대가 가능한 전기방석과 복부 온열찜질기, 의류용 발열패드가 이번 IFA에서 관심의 대상이 된 대표 제품이다.

전기매트의 경우 차량용 어댑터가 별도 구성돼 220V를 사용하는 오토캠핑장뿐만 아니라 차량에서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어깨에 가볍게 두르거나 무릎과 다리를 충분히 덮을 수 있는 초슬림 초경량 전기담요 역시 1인 가구나 사무실용으로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잉코 부스에서 온열감을 체험하는 관람객 (사진=김영하 기자)
잉코 부스에서 온열감을 체험하는 관람객 (사진=김영하 기자)

잉코는 사실 국내 업계에서는 잘 알려진 회사다. 각종 인증과 테스트를 통과해 기술력과 안정성을 인정받은 것은 물론이고 지난해와 올해에는 한국 브랜드 만족 지수 1위, 지식경제부 장관 표창, 2020 10대 나노기술 등 화려한 수상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소비자들에게는 홈쇼핑 채널에서 잇달아 완판을 기록하는 인기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전시장에서 만난 강다원 잉코 마케팅 이사는 "이번 IFA에서 제품의 뛰어난 성능과 스타일리시한 모습에 많은 칭찬을 받았다"며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대인의 라이프 사이클에 딱 맞는 더욱 트렌디한 제품들을 선보여 글로벌 업체로 자리잡겠다"고 말했다.

베를린=김영하 기자 yhkim@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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