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비교 제품은 보급형...확대해석
사피온 "많은 관심에 긍정적 해석"

'k-night 2022' 행사에서 강연하고 있는 류수정 대표 (사진=사피온코리아)
'k-night 2022' 행사에서 강연하고 있는 류수정 대표 (사진=사피온코리아)

SK텔레콤이 800억원을 투자해 지난 4월 한국과 미국에 출범한 AI 기업 사피온이 엔비디아를 뛰어넘는 성능을 갖춘 GPU를 설계한다고 알려지며 크게 주목받고 있다.

사피온은 지난 13일 자체 제작한 ‘X220’가 글로벌 인공지능 반도체 성능 테스트 대회인 ‘엠엘퍼프(MLPerf)’에서 엔비디아의 GPU A2 대비 최대 2.3배에 달하는 성능을 인정받았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국내 언론은 이를 기반으로 '사피온의 기술이 세계 최고 GPU기술 업체인 엔비디아를 뛰어넘었다'고 보도했고, 이에 따라 류수정 사피온 대표가 참석한 ‘K-night 2022’ 행사가 갑작스럽게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K-night 2022'은 미국 내 한국인 기업가들과 업계 전문가들이 모여 다양한 주제로 토론하는 연례행사다. 

확인 결과, 한인 단체가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인 기업가를 대상으로 진행하여 현지 주목도는 높지 않은 행사이나 이번에는 코로나 기간 동안 온라인으로 진행되던 것이 오프라인으로 진행됐다. 

사피온 관계자는 “K그룹 멤버십을 가진 분들이 주로 참여하는 행사로 알고 있다”며 “기사가 이렇게 많이 나올 줄 몰랐다”며 놀라워 했다.

현지 한인들의 많은 참여 속에 진행된 'K-night 2022' 오프라인 행사 (사진=사피온코리아)
현지 한인들의 많은 참여 속에 진행된 'K-night 2022' 오프라인 행사 (사진=사피온코리아)

문제가 된 '사피온이 엔비디아를 뛰어넘는 GPU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보도 내용 역시 제한적 사실에 불과하다.

사피온은 X220과 엔비디아의 A2 비교하면서 A2가 ‘데이터센터 서비스용 최신 GPU’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이는 모든 서버에 엔비디아 AI를 제공하는 보급형 GPU로 데이터 학습은 불가하고 추론만 가능한 저전력 GPU다. 따라서 이 GPU의 성능을 뛰어넘었다고 해서 엔비디아의 GPU 기술력을 뛰어넘었다고 보는 것은 확대해석이다.
 
현재 엔비디아의 최신 GPU 기술이 집약된 제품은 ‘H100’이라 할 수 있는데, 이는 용도와 규모가 달라 A2와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 따라서 A2와 같은 레벨에서 우수한 성능을 보인 사피온의 X220이 엔비디아 기술을 뛰어넘었다고 단정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사피온 관계자는 "현재 쏟아지는 관심을 부담보다는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현재 류수정 대표는 언론 인터뷰 일정을 잡기 어려울 만큼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성관 기자 busylife12@aitimes.com

[관련 기사] 엔비디아, GPU 벤치마크 테스트서 기술력 입증
[관련 기사] 美 AI칩 수출금지, 中 대학 및 연구기관에 직격탄

키워드 관련기사
  • 엔비디아, '옴니버스 클라우드 서비스' 출시
  • 엔비디아, AI 고성능 컴퓨팅을 위한 ‘그레이스 호퍼’ 슈퍼칩 제공
  • 엔비디아, AI 워크플로 차세대 RTX GPU 공개
  • 키워드

    Tags #GPU #사피온 #엔비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