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글쓴이 추적해 방첩활동에 활용 의도
저자 추적 막는 기술도 동시 연구

(이미지=셔터스톡)
(이미지=셔터스톡)

미국 정보기관이 인터넷에 익명으로 글을 올린 사람을 추적해 찾아내거나 반대로 신원을 추적하지 못하게 막아주기도 하는 인공지능(AI) 프로그램 개발 계획을 공공연하게 발표했다.

정부 기관이 익명성 보장을 생명으로 하는 인터넷 공간에서의 활동을 감시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보인다. 

미 대통령 직속 정보기관인 국가정보국장실(ODNI)이 이같은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고 영국 더레지스터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ODNI는 홈페이지에서 이번에 개발하려는 프로그램은 미국 적대세력의 활동에 대응하고, 공격 대상이 될 수도 있는 글의 저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목표는 ▲단어 선택이나 단락 구성, 정보의 배열과 같은 문체상의 특징을 식별해 저자를 알아내는 기술 ▲저자의 신원을 나타내는 언어 패턴을 수정해 개인 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이라고 말했다.

더레지스터는 이를 두고 "'언어의 지문'을 찾아내는 소프트웨어를 구축하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텍스트에도 사람의 지문처럼 글쓴이의 정체를 노출할 수 있는 언어적 특징을 포함하고 있어 이를 패턴화하면 지문처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AI모델 개발을 위해 '적대적 AI' 모형을 적용할 예정이다. 한쪽에서는 저자 추적, 다른 한쪽에서는 익명화 기술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연구의 프로그램 매니저인 팀 맥티논 박사는 “가장 최근의 컴퓨터 언어학과 심층학습 기법들을 활용할 것”이라며 "연구과정에서 신경언어모델을 둘러싼 의문점을 풀어내려는 노력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병일 위원 jbi@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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