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이미지 분석 도구..."이제는 문제없을 것"

의료 데이터 관련 이미지(사진=셔터스톡)
의료 데이터 관련 이미지(사진=셔터스톡)

구글이 의료 영상을 분석하고 저장하는 인공지능(AI) 도구 세트를 공개하면서 의료 데이터 분야에서 사업을 재개했다. 구글은 지난 2019년부터 의료 분야 데이터 사업을 추진하다 개인정보가 유출돼 물의를 빚는 바람에 중단했었다.

구글은 5일 자사의 소프트웨어와 서버를 이용해 엑스레이와 MRI 등 의료 영상을 읽고 저장하며 레이블을 지정할 수 있도록 하는 AI 도구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메디컬 이미징 수트’로 명명된 이 도구 세트는 병원과 의료 회사들이 이미지 메타데이터를 검색하거나 진단을 위해 이미지를 신속하게 분석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데 활용할 수 있다고 구글 측은 설명했다. 또 자동으로 의료 이미지에 주석을 달고 연구용 기계 학습 모델을 구축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구글 클라우드의 알리사 수 린치 의료솔루션 책임자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의료 영상 기술의 발전으로 의료 이미지의 크기와 복잡성이 증가했다”며 “AI가 더 빠르고 정확한 진단을 가능하게 해 의료 종사자들의 생산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구글은 이미 새 AI 도구 세트를 이용하는 초기 파트너로 몇몇 의료기관을 지정해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홀로직’이라는 의료회사는 클라우드 스토리지에 구글 제품군을 사용하면서 자궁 경부암 진단 개선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뉴저지의 의료제공자 네트워크인 ‘해켄섹 미리디언 헬스’라는 다른 파트너 회사는 구글의 이 도구를 이용해 수백만 기가바이트 규모의 엑스레이 이미지에서 개인 식별 정보를 제거하고 있으며, 전립선암의 전이를 예측하는 알고리즘 구축을 추진 중이다.

이처럼 구글이 새로운 도구를 통해 의료 데이터 사업을 본격적으로 재개하고 나선데 대해, 구글이 방대한 환자 정보를 자사의 광고 시스템에 이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올 수 있다고 포브스는 지적했다.

구글은 지난 2019년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의료 시스템인 ‘어센션’과 환자 데이터를 수집하는 나이팅게일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이 프로젝트는 비밀리에 추진된 데다 수집된 데이터에 환자와 관련한 진단 및 입원 기록 등 개인정보가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또 2020년에는 미국 국립 보건원과 협력해 10만개 이상의 흉부 엑스레이 사진을 의료 연구진이 데이터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도 추진했다. 그러나 이미지들이 공개되기 이틀 전에 보건원 측이 환자가 누군지 식별할 수 있는 데이터가 이미지에서 제거되지 않았다면서 제동을 걸었고, 구글은 프로젝트를 취소했다.

이런 과거 사례와 관련해 구글 측은 "환자의 건강 정보에 접근할 수 없으며 데이터는 광고 활동에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환자 데이터의 사용을 규제하는 미국 법(HIPAA)를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글이 과거 비식별화 정보를 잘못 사용했다는 지적에 대해 구글의 파트너인 해켄색 미리디언 헬스의 사미르 세시 최고데이터책임자는 "이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보호 장치가 마련돼 있다"고 포브스에 말했다.

정병일 위원 jbi@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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