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접속자 30만명에서 20만명 이하로 감소...
새 기능 추가 없고, 현실감 부족한 것이 원인

호라이즌 월드 모습 (출처=메타 홈페이지 캡처)
호라이즌 월드 모습 (출처=메타 홈페이지 캡처)

메타의 메타버스 '호라이즌 월드' 인기가 시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새 기능을 추가하지 않고 있는데다 아바타의 하반신이 없는 등 현실감이 크게 떨어지는 것이 주 요인으로 지목됐다.

뉴욕타임스는 한 때 30만명을 넘어섰던 '호라이즌 월드' 월간 접속자 수가 지난 2월 이후 꾸준히 줄어 최근에는 20만명으로 감소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한 달 뒤 재방문하는 사용자를 볼 수 없었고, 최소 50명이 접속하는 구역은 호라이즌 월드 전체의 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메타는 월 이용자 목표를 당초 연말까지 50만명으로 늘리겠다고 잡았다가 최근 28만명으로 낮춰잡았다.

호라이즌 월드는 아바타로 가상 공간에서 업무, 쇼핑, 파티 등을 할 수 있도록 설계한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메타가 지난해 사명을 바꾸면서 공개했다.

이처럼 이용자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은 서비스가 기대에 크게 못 미친 때문으로 지목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5일 이용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담은 메타 내부 문서를 입수해 발표했다. 설문조사에서 이용자들은 "상상했던 메타버스 세상과 전혀 달랐다"면서 "사용자도 적어 재접속할 동기 부여가 약하다"고 입을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라이즌 월드 캐릭터에 다리가 달리지 않아 현실감이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마크 주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1일 컨퍼런스에서 "조만간 호라이즌에서 사용하는 아바타에 다리 모양을 추가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이같은 설문조사 결과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지속적인 버그와 에러 및 접속 지연 등도 큰 문제로 지목됐다. 급기야 메타는 지난달에 서비스 향상을 위해 연말까지 '퀄리티 록다운'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 기능 추가를 멈추고, 기존 서비스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이후 호라이즌 월드 이용자는 더 급격하게 줄었다.

메타 대변인은 "호라이즌 서비스는 중장기적인 프로젝트"라며 "사용자가 더 안전하고 편안한 메타버스 환경에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조금씩 천천히 개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미정 기자 kimj75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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