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형 성균관대 AI대학원장

이 원장은 정부가 지원하는 AI대학원 사업을 넘어 지속적 인력 양성에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정부가 지원하는 AI대학원 사업을 넘어 지속적 인력 양성에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인공지능(AI)으로 매일 새로운 기술이 탄생합니다. 이럴수록 탄탄한 기초학문과 시대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커리큘럼이 필요합니다."

이지형 성균관대학교 AI대학원장. 한국과학기술원(KAIST) 컴퓨터공학과 박사 출신. 지난 2019년부터 성균관대 AI대학원장직을 맡아온 그가 AI대학원을 운영하면서 가장 중시하는 요소는 바로 '커리큘럼'이다.

"AI가 날마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 있으니 교육 내용도 당연히 그에 맞춰 변해야 할 것 같지만 그럴수록 학교에서는 기초를 탄탄히 할 수 있는 기초학문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는 지극히 상식적이지만 대부분의 대학이 시류에 편승하느라 놓치고 있거나 알면서도 한 쪽에 살짝 제쳐놓고 있는 아주 원론적인 부분을 이야기했다.

다만 그는 여기에 AI대학원의 역할 한가지를 보탰다. 바로 학생들 스스로가 AI 발전 흐름을 읽을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강의를 마련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그가 직접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AI대학원을 맡으면서부터 견지해 온 교육철학으로 보인다.

실제로 그는 AI대학원을 시작한 첫 해부터 AI 알고리즘의 편향성을 비롯한 윤리 부분을 다룰 수 있는 과목을 개설했다. 기술적인 내용에 치우쳤던 기존의 커리큘럼 구성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성균관대 AI대학원은 작년 첫 AI대학원 석사 졸업생을 배출했다.
성균관대 AI대학원은 작년 첫 AI대학원 석사 졸업생을 배출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충분한 교수진을 확보하는 일이 중요했다. 지난 3년 새 교수진을 두 배 가까이 늘렸다. 2019년 12명에 불과했던 교수 숫자가 올해는 23명이 됐다. 당초 계획했던 20명을 훌쩍 넘어선 수치다.

이와 관련해 이 원장은 "새로운 AI 기능이 대세가 되면 그에 따라 새로운 연구 분야가 시작된다"며 "흐름에 맞는 강의를 위한 교수진 영입은 대학원 운영에 중요한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대목에서도 "AI 분야가 다양해질수록 기초가 튼튼해야 한다"면서 기초 커리큘럼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다양한 AI 기술은 하루아침에 나온 것이 아니라 꾸준한 연구 결과가 쌓여 만들어진 것이라는 얘기다.

AI윤리나 사이버보안 등 특정 수요가 늘어나는 AI 분야에 주목해야 한다는 생각도 밝혔다. 

이지형 성균관대학교 AI대학원장
이지형 성균관대학교 AI대학원장

"3년전까지만 해도 AI윤리를 강의하지는 않았습니다. 커리큘럼은 대부분 수학과 공학에만 치중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AI윤리는 주목 받으면서 관련 교수진도 영입하고 수업 구성도 이에 맞췄습니다."

성균관대 AI대학원은 '기초통계'와 'AI기초' 등 기초 과목에 'AI와 윤리'와 '데이터 보안과 프라이버시'에 이르기까지 수요에 맞춘 다양한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다.

물론 '강화학습 특론' '고급 자연어처리' 등 AI 연구에 본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과목을 빼놓지는 않았다.

이지형 원장이 중요시하는 또 다른 요소는 '현장감'이다. 이를 위해 교수 단위로 참여하는 산학연 프로젝트를 늘려왔다. 특히 올해부터 KT의 AI원팀에 대거 참여했다. 교수별로는 네이버,카카오, 삼성, 현대차 등이 진행하는 AI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졸업생을 배출하기 시작했다. 올해까지 총 28명이 AI대학원을 졸업했다. 이 가운데 6명은 박사과정을 밟고 있고, 나머지 22명은 AI 연구소 또는 관련 기업에 취업했다. 참고로 성균관대 AI대학원 석·박사 모집 정원은 50명에서 지난해 60명으로 늘었다. 

"학생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박사과정까지 마치려면 약 5년 정도 시간이 필요하니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향후에도 지금과 같은 지원을 지속하려면 정부 지원도 계속 이어져야 합니다."

그는 대학에서 AI 인력을 꾸준히 양성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AI대학원 지원사업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꾸준하면서도 확실한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미정 기자 kimj75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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