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다프 피차이 CEO는 챗GPT의 검색 위협 대비 지시

(사진=writtenbyai)
(사진=writtenbyai)

세계적인 '챗GPT' 열풍에 결국 구글에 비상이 걸렸다.

구글이 오픈AI의 '챗GPT'에 대응하기 위해 '코드 레드(code red)'를 발령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드 레드는 심각한 위기 상황이라는 경고다. 

보도에 따르면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최근 구글의 인공지능(AI) 전략과 관련해 열린 일련의 회의에서 챗GPT가 검색 엔진 사업에 가하는 위협을 해결하는 데 집중할 것을 지시했다. 

또 새로운 AI 제품의 개발과 함께  오픈AI의 '달리(DALL-E)'와 유사한 이미지 생성 AI 모델 개발을 촉구했다. 

새로운 챗봇 기술이 전통적인 검색 엔진을 대체하면 구글 검색 사업에 심각한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경영진 일부는 거대한 기술 변화로 업계 판도가 뒤집힐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리드하르 라마스와미 전 구글 광고팀 책임자도 "챗GPT가 광고가 있는 구글 링크 클릭을 막을 수 있다"며 "구글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챗GPT는 출시 5일 만에 100만명이 넘는 사용자를 모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구글 검색 시장을 위협하게 될 것으로 예측하는 이가 많았다.

구글 검색이 검색어를 입력하면 인터넷 링크 목록을 제공하는 것과 달리 챗GPT는 미리 검색해 학습한 인공지능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논리적이고 상세한 문장으로 답변을 해준다. 기존 검색보다는 원하는 정보에 훨씬 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

그럼에도 구글은 챗봇 기술을 온라인 검색에 적용하기를 꺼려왔다. 구글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디지털 광고를 전달하는 데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특히 챗봇은 인터넷에 올라 있는 수많은 정보들을 분석하는 기계 학습 과정에서 사실과 허구를 뒤섞기도하고 성차별이나 인종차별 발언도 할 수 있다. 구글로서는 브랜드 이미지에 손상을 입을 수 있다고 보고 이용을 자제하는 상황이다.

물론 구글도 챗봇처럼 대화하는 수준을 뛰어넘는 이른바 대규모 언어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이 기술은 구글 검색 결과에서 답이 되는 내용을 부각해 표시하는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에 대다수 전문가는 구글이 검색 부분을 한번에 뒤집지는 않고, 현재 전략을 고수하면서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찬 위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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