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살해위협 제거...타 대회도 도입 검토

프랑스오픈이 열리는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 (사진=셔터스톡)
프랑스오픈이 열리는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 (사진=셔터스톡)

프랑스 테니스 연맹(FFT)이 프랑스오픈 참가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소셜 미디어 악성 댓글을 걸러내는 인공지능(AI)을 도입했다. 벌써 다수의 댓글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AP는 1일(현지시간) FFT가 5월28일~6월11일 파리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 기간 동안 트위터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 올라온 문제의 글을 삭제하기 위해 '보디가드닷에이아이'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프로 테니스 선수들은 경기에서 패한 뒤 소셜 미디어를 통해 욕설은 물론 가족 살해 위협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US 오픈 준결승에 진출한 프란시스 티아포는 "패배한 후에는 모두가 그런 일을 겪는다"라며 “그게 사람들의 정신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 것"이라고 말했다.

캐롤라인 프레이저 FFT CEO는 “테니스는 멘탈 스포츠"라며 "선수들이 편안하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조치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

대회에 참가한 700명 이상의 선수 중 일부는 이미 AI 서비스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FFT 측은 지난달 21일 이후 올라온 7만9000여개의 메시지 중 4500개를 삭제헸다고 말했다.

이 조치에 반대하는 입장도 있다. 2021년 프랑스오픈 챔피언 바르보라 크레치코바는 “이런 조치로 부정적인 것들을 멈출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기면 칭찬받고 지면 욕먹는 게 스포츠의 방식"이라고 말했다. 또 티아포는 더 이상 욕설에 신경 쓰지 않는다며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았다.

올해 남은 두 개의 그랜드슬램 대회인 윔블던과 US오픈 조직위원회도 이번 상황을 주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브랜던 매킨타이어 미국 테니스협회 대변인은 "AI 서비스를 검토 중으로, 내년부터 도입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두원 기자 ainews@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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