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가상조교' 투입...교육 향상 및 접근성 강화 목적

(사진=하버드대학교)
(사진=하버드대학교)

하버드대학교가 최고 인기 학습 과정인 'CS50(모두를 위한 컴퓨터 과학)'에 챗GPT를 투입한다. 교육의 질을 높이고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다.

블룸버그는 2일(현지시간) 하버드대가 컴퓨터 과학 입문 과정인 CS50에 인공지능(AI)을 투입, 학생의 개인화된 학습을 지원하고 과제를 채점하며 코딩을 교육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CS50 과정은 현재 수백명의 하버드대 학생과 4만명 이상의 온라인 학생이 수강 중인 인기 과정이다. 

수업을 맡은 데이비드 밀란 하버드대 교수는 기존의 무미건조한 웹 개발과 프로그래밍을 대화식으로 진행, 재미있고 매력적인 수업을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컴퓨터를 모르는 사람이라도 한 번 들어볼 만한 강의로도 꼽힌다. 

이에 따라 CS50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강의는 물론 유튜브 구독자 144만명을 보유한 세계 최고의 인기 강의로 자리잡았다. 지난 몇년간 수업에 참가한 인원은 47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밀란 교수는 "학생 수가 늘어나며 시간대와 학생 수준이 천차만별이라, 조교 100명을 투입해도 학생 모두를 지원하는 것이 어렵게 됐다"며 "챗GPT의 도입으로 학생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조교들에게도 시간적인 여유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밀란 교수는 미세조정을 통해 챗GPT를 '가상조교'로 활용하기 위해 테스트 중이라고 밝혔다. 챗GPT는 학생들이 작성한 코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수정해주는 것뿐 아니라 질문에 답변하고 학습에 도움이 되는 제안을 내놓는 역할을 하게 된다.

강의 중인 데이비드 밀란 하버드대 교수 (사진=유튜브 CS50 채널 'Tearing a phone book to explain binary search' 캡처)
강의 중인 데이비드 밀란 하버드대 교수 (사진=유튜브 CS50 채널 'Tearing a phone book to explain binary search' 캡처)

블룸버그는 이같은 결정이 상당수 학교에서 챗GPT 사용을 금지하고, 관계자들이 잇달아 AI의 위험을 강조하는 가운데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밀란 교수는 "AI는 잠재적으로 교육을 크게 활성화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온라인 학습의 품질을 향상하고 학습 접근성을 개선하는 등 교육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엠마 테일러 글로벌데이터 분석가는 "챗GPT를 학습에 도입하려면 학생들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대화 내용의 유출을 막고 데이터 수집 프로세스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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