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코콘)
(사진=코콘)

"너 웜톤이야 쿨톤이야?" "퍼스널 컬러는 뭐야?" 

'뷰티계 MBTI'로 통하는 퍼스널 컬러, MZ 세대의 대화에서 빠지지 않는 주제다. 

이에 따라 뷰티 상품 소비 방식도 달라졌다. 뷰티나 패션 상품을 구매하기 전에 자신의 퍼스널 컬러에 맞는지 확인하는 식이다. 

퍼스널 컬러란 개인이 타고난 신체의 색, 피부톤이나 머리색상 등을 뜻한다. 온도, 채도, 명도 등 다양한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 서양권에서는 12가지, 동양권에서는 9가지로 규정하고 있다. 맞는 색상의 아이템을 착용하면 얼굴이 환해지고 생기 있어 보일 수 있어, 퍼스널 컬러 진단은 금방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전문가와 진행하는 컨설팅 가격은 평균 14만원 이상이라는 점과 약 1시간30분을 소요한다는 점에서 부담이다. 

그런데 무료로, 그것도 모바일로 간단하게 퍼스널 컬러를 찾아주는 애플리케이션이 있다면 어떨까.  

블랙탠저린은 2021년 10월 퍼스널 컬러가 한창 인기일 당시 인공지능(AI) 서비스를 패션 앱 '코콘'을 통해 출시했다.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접목해 사진 한 장으로 얼굴의 색감, 채도, 명도 등을 분석해 결과를 3200가지 유형으로 나눠서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개인적으로 오프라인 컨설팅을 아직 받아보지 않은 터라, 기대 반 호기심 반으로 코콘 앱을 눌렀다.

'나의 개성발견하기'에 들어가 퍼스널컬러 진단을 선택했다. 그러자 얼굴 촬영 안내 페이지가 나왔다.

촬영 전 우선 화장을 하지 않은 맨얼굴인지, 화장했다면 볼 터치를 했는지 물었다.

볼 터치는 하지 않았다고 눌렀더니 '촬영하기'가 열렸다. 사전지식대로라면 사진 촬영만 하면 모든 것이 끝, 그런데 나름 여기가 어려웠다. 촬영을 위해서는 실내에서 창을 바라보며 찍을 것을 권했으며, 맑은 날 촬영해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는 안내가 나왔다.  

셀카 찍듯 대충 사진을 올리면 되겠지하는 마음으로 실내에서 셔터를 눌렀다. 재촬영 요구 표시가 떴다. 카드 등록을 위해 신분증을 찍을 때 이런 메뉴가 떴다면  짜증이 났겠지만, 빛의 강도를 따지는 뷰티 앱이라니 신뢰감이 조금 올랐다.

빛이 잘 드는 창가로 가 얼굴이 환하게 드러나도록 찍었다. 그리고 3번의 재촬영 끝에 퍼스널 컬러 진단 단계로 넘어갈 수 있었다.

퍼스널 컬러 진단 분석 결과는 총 다섯 단계다. 옐로톤, 레드톤, 채도, 명도 그리고 마지막 종합 결과 순으로 결과를 알려준다.

첫 단계인 노란기(yellow)에 대한 분석 결과, 옐로톤 레벨 1로 '쿨톤'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평소 스스로를 웜톤이라고 어림짐작하고 있었기에 나름 충격적인 결과였다. "내가 노란기가 없는 편이라고? 정말?"
 
결과에 대한 설명과 나와 비슷한 옐로톤을 가지고 있는 연예인까지 제시해 줬다. 으음, 고아라라고.

내 옐로톤 결과에 어울리는 옷 스타일, 해당 옐로톤의 단점과 장점, 그리고 나와 비슷한 컬러를 가진 쇼핑몰을 순서대로 추천줬다. 동감하는 부분도 있고, 새로 알게 된 사실도 있었다. 

이어진 채도 분석 결과는 '레벨 5'로 높은 편이었으며, 명도 분석 결과는 무려 레벨 9가 나왔다. 개인적으로 만족감이 높아지는 AI 분석 결과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퍼스널 컬러 '종합 결과'가 나왔다. 

내 퍼스널 컬러는 '겨울 브라이트'였다. 겨울 브라이트 연예인으로는 트와이스 채영이 꼽혔다. 참고할 스타일링 팁도 나왔다. 

솔직히 스스로 웜톤이라고 짐작하고 있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는 예측하지 못한 결과였다. 하지만 제시한 스타일링 팁이 평소 추구하는 스타일이라, 어느 정도 고개가 끄덕여졌다.

무엇보다 사진을 찍고 결과를 받아보는데 채 5분이 걸리지 않았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무료와 짧은 시간, 그리고 디테일한 설명과 팁. 무료라는 게 살짝 미안해질 정도였다. 

사실 이 앱을 쓰기 전 가장 궁금했던 부분은 오프라인 전문가 컨설팅과 AI 진단이 과연 어떤 차이가 있을까 하는 점이었다. 

전문가를 찾아가는 대신 이미 컨설팅 경험이 있는 지인에 앱을 소개하고 테스트할 것을 부탁했다. 그 결과 두 진단이 정확하게 같은 결과가 나왔다는 증언이었다.

아쉬운 소리도 나왔다. 나와 가장 잘 어울리는 베스트 컬러는 물론 세컨드, 그리고 피해야 할 워스트 컬러 등도 알려주면 좋을 것 같고, 컬러에 맞는 화장품이나 향수, 액세서리 등도 추천해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이었다.

이에 대해 블랙 탠저린은 향후 커머스 기능을 탑재해 퍼스널 컬러, 페이스 이미지, 보디 쉐이프 진단을 통해 추천한 패션 아이템들을 코콘 앱 내에서 구매 가능하도록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쇼핑할 시간도 없고 아이템을 고르고 구매하는 과정이 일로 느껴지는 요즘, 나와 딱 맞는 아이템들을 선별해주고 바로 구매까지 이어질 수 있다니. 

그리고 이번 체험을 통해 배운 중요한 사실은 '대충 짐작'은 틀릴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었다. 이 앱이 아니었다면 아직도 내 퍼스널 컬러를 잘 못 알고 있었을 거라는 점이다. 
  
무엇보다 무료다. 안드로이드나 iOS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사진 찍는 것만 신경 쓰면, 나도 몰랐던 내 비밀을 AI가 알려줄 수 있다. 물론 내 뷰티 라이프에 도움이 되는 '폭로'다.

이주영 기자 juyoung09@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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