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니, '스레드' 제치고 미국 앱스토어 다운로드 1위 

'레미니'로 생성한 임산부 모습과 가상 아기와의 사진 (사진=지야 브라운)
'레미니'로 생성한 임산부 모습과 가상 아기와의 사진 (사진=지야 브라운)

가상의 '내 아이'를 생성해 가족사진을 만들어 주는 앱이 등장했다. 지난해말 열풍을 일으켰던 '렌사 AI'에 이어 또 한번 AI 필터가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벤딩 스푼의 '레미니(Remini')라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앱 스토어에서 메타의 '스레드'를 제치고 무료 디운로드 1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레미니는 셀카를 찍어 올리면 AI가 내 얼굴과 비슷한 가상의 아기를 생성, 셀카와 자연스럽게 합성해 가족사진을 만들어 준다. 커플이 사진을 올릴 경우 두 사람을 합성한 아기가 등장하며, 여성의 경우 임산부 사진까지  만들어 준다.
 
이를 두고 '아기 열병(baby fever)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성 AI 앱'이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지야 브라운이라는 35세의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지난 10년 동안 일에 집중하느라 아이를 가지지 못했는데, 레미니를 발견하고 모성애가 폭발하며 아이를 간절하게 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앱은 미래의 나를 보여주는 마법의 거울 같았다"며 "거기에는 내가 원하는 모습과 아이들이 함께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iOS와 안드로이드 모두 서비스 중이다. 3일 동안 무려 사용할 수 있으며, 모든 기능을 사용하려면 1주일에 10달러(약 1만2700원)를 내야 한다. 

레미니는 2019년부터 전 세계 1억 다운로드를 기록한 '화질 높이기' 앱으로 유명하다. 지난해부터는 렌사AI와 같은 AI 필터를 도입했다. 가상 아기 생성과 임산부 모드는 최근 추가했으며, AI가 때로는 가상 아기를 여러명 생성하기도 한다.

이 회사는 사용자가 자신의 어린 시절 버전을 만들기 위한 의도로 이 서비스를 추가했다. 그러나 사용자들이 미래의 자녀가 어떻게 생겼는지 확인하기 위해 자신과 파트너의 사진을 업로드하기 시작하자, 본격적인 가상 아기 템플릿으로 방향을 틀었다.

루카 페라리 벤딩 스푼 CEO는 "우리는 아기 사진이 사람들에게 강한 감정적 반응을 일으킨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사진의 사실감이 바로 인기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WSJ은 이 앱도 다른 AI 도구처럼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을 생성하는 데 몇분이 걸릴 수도 있으며, 손가락 개수 같은 일반적인 문제는 물론 때로는 아기의 인종과 피부색이 엉뚱하게 나오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벤딩 스푼은 "사용자 신원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문제"라며 "더불어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이미지는 30일 후 서버에서 삭제한다"고 밝혔다.
 
심리학자의 분석도 나왔다. 크리스티나 어탠스 오타와대학교 심리학 교수는 "사람은 미래의 자신을 생생하게 상상할 수 있을 때 미래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다"며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단계를 무시하고 현실에 안주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키워드 관련기사
  • 메타, 인스타에 생성 AI 필터 적용한다
  • 애니메이션 캐릭터 만들어주는 AI, 일본서 인기몰이
  • 카메라앱, 아바타 생성 AI 탑재하고 '훨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