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링크드인)
(사진=링크드인)

글로벌 사용자가 수억명에 달하는 대형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업체들이 일제히 인공지능(AI) 도구를 출시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 저변을 확대하고 나아가 수익을 확대하겠다는 의도로, AI 전문 기업보다 훨씬 큰 파급력을 노리고 있다.

블룸버그와 벤처비트, 테크크런치 등은 4일(현지시간) 링크드인과 줌, 캔바 등이 AI 제품 출시 및 업데이트를 실시했다고 소개했다. 

링크드인은 사용자가 10억명에 달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인맥 플랫폼이며, 줌은 일평균 3억명의 활성 사용자를 보유한 화상회의 플랫폼, 캔바는 사용자수 1억5000만명의 디자인 플랫폼이다.

우선 링크드인은 AI 기능을 추가, 채용 담당자가 자연어로 질문을 하거나 마케팅 전문가가 클릭 몇번으로 광고를 만들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채용 지원 기능은 '특정 도시에 특정 조건과 기술을 가진 이직 후보자가 얼마나 되는지' 등을 챗봇에 물어보면 대답해주는 식이다.

링크드인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자회사로, 오픈AI와의 제휴 이후 일찌감치 생성 AI 도입을 선언했다. 이번 서비스 출시도 지난 3월부터 시작한 테스트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AI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한다. 링크드인은 구인 기업에 10억명에 달하는 인력DB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지난해 150억달러(약 20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번 챗봇 서비스를 통해 기업이 전문 DB에 접근할 필요성을 더 체감하게 하겠다는 의도다.

'줌 닥스' 샘플 (사진=줌)
'줌 닥스' 샘플 (사진=줌)

줌은 연례행사인 줌토피아 2023을 통해 '줌 닥스(Zoom Docs)'라는 AI 서비스를 공개했다. 이는 구글이나 MS의 문서 서비스와 거의 똑같은 내용이다. 회의 초안작성, 편집, 요약은 물론 표, 차트등 이미지 작업, 팀의 공동 문서 작업 등을 지원한다.

하지만 문서 작업과 회의 등 두가지 업무를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물론 MS나 구글도 '팀스'와 '미트' 등 회의 기능에 AI를 추가하고 있으나, 업무에 따라 다른 도구를 사용해야 한다는 점을 파고든 것이다.

줌 역시 일찌감치 생성 AI 도입을 예고했으며, 지난달에는 AI 컴패니언 기능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생성 AI 시장 진입을 알렸다. 줌 문서는 내년 초 정식 출시 예정이며, 비용 등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캔바의 '매직 이레이저' 기능 (사진=캔바)
캔바의 '매직 이레이저' 기능 (사진=캔바)

역시 올 초부터 생성 AI 도입을 진행했던 캔바는 '매직 스튜디오'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AI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텍스트 프롬프트는 물론 이미지 입출력을 가능하게 했으며, 출력물로 최대 18초 분량의 동영상까지 생성하도록 했다. 이를 위해 동영상 생성 AI 대표 스타트업인 런웨이와 제휴했다. 글 생성은 오픈AI의 'GPT-3', 이미지 생성은 '스테이블 디퓨전'을 기반으로 한 "디자인 분야 최초의 올인원 AI 디자인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캔바는 이를 통해 전문 지식이 없는 아마추어라도 누구나 생성 AI를 통해 디자인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는 의도다. 전문가 위주인 어도비와의 차별점이다. 카메론 애덤스 캔바 공동 창업자는 "AI가 디자인 교육을 받지 않았거나 전문적인 디자인 도구에 접근할 수 없는 99%의 사무직 근로자를 강화할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이미지 저작권 문제 면책 조항 및 AI 데이터 학습 보상안도 내놓았다. 매직 스튜디오는 캔바 유료 사용자에게 공개한다.

이처럼 올초 '챗GPT' 붐으로 생성 AI를 도입하기 시작했던 전문 기업들이 반년에 걸친 테스트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상용 제품을 내놓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MS와 구글 등 빅테크는 물론 AI 전문 스타트업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일부 매체 및 전문가들은 "상당수 생성 AI 스타트업이 아직 큰 수익을 얻지 못하거나 상승세가 주춤하다"고 지적하는 데, 여기에는 줌이나 캔바 같은 기존 대형업체의 본격적인 AI 도입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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