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의 자율주행 전기차 (사진=엔비디아)
폭스콘의 자율주행 전기차 (사진=엔비디아)

엔비디아가 자율주행 전기차 생산을 위한 ‘AI 공장(AI Factory)’을 구축한다. AI 공장은 데이터를 입력하면 정보를 생산하기 위해 특수하게 구축한 인프라를 갖춘 데이터센터로, 모든 산업에 적용 가능하다. 이처럼 GPU로 확보한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전방위의 사업 영역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로이터는 18일(현지시간) 엔비디아가 세계적 규모의 위탁 제조업체인 폭스콘과 협력해 전기 자동차와 같은 차세대 제품 제조를 주도할 특수 데이터센터인 'AI 공장'을 구축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이날 타이베이에서 열린 폭스콘의 연례행사에서 엔비디아의 칩과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AI 데이터 공장을 구축, 자율주행 전기차 제조 등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AI 공장은 자율주행 전기차를 위한 AI 시스템 전반을 담당한다. 전기차 제조 및 검사 작업 흐름의 디지털화, AI 기반 전기 자동차 및 로봇 플랫폼, 언어 기반 생성 AI 서비스 등을 포함한다.

젠슨 황 CEO는 “AI 공장은 데이터를 입력하면 정보를 생산해 내는 공장”이라며 “미래에는 모든 기업, 모든 산업에 AI 공장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협력이 성공할 경우 폭스콘 고객은 엔비디아의 가속 컴퓨팅을 활용할 수 있다. 시스템은 생성 AI 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시뮬레이션을 사용해 산업용 로봇, 자율주행 자동차 등 자율 기계의 학습 속도를 높일 수 있다.

폭스콘은 2020년 전기차 사업 진출을 선언한 뒤 2021년 8월 자체 전기차 모델 3종을 선보이는 등 2027년까지 연간 300만대의 전기차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AI 공장이 특히 자율 주행 기능을 갖춘 전기 자동차 제조로 사업을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류양웨이 회장은 “폭스콘은 제조 서비스 회사에서 플랫폼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하려 노력하고 있다”라며 “스마트 시티와 스마트 제조 등에 AI 공장이 활용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이제 저는 무엇이 이런 스마트 플랫폼을 가능하게 하고 발전시키는지 알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엔비디아는 최근 들어 본업인 GPU 생산 이외의 분야로 다각적인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클라우드 사업에 진출할 뜻을 보이는가 하면, AI와 관련한 다수 스타트업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또 데이터센터용 AI 칩 개발에서 PC용 AI 칩으로 제품군을 늘이는가 하면, 차세대 GPU인 'B100'과 'X100' 출시를 예고하는 등 경쟁업체와의 격차를 더욱 벌릴 발판을 만들고 있다.

이처럼 GPU 분야의 입지를 통해 선두 자리 굳히기에 들어가자, 유럽연합(EU)과 프랑스 등은 반경쟁 혐의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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