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형 '그록' (사진=큐리오)
AI 인형 '그록' (사진=큐리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전 연인으로 유명한 가수 그라임스가 어린이를 위한 대화형 인공지능(AI) 장난감을 개발했다. 그런데 인형 이름이 머스크의 xAI가 출시한 AI 챗봇과 같은 '그록(Grok)'이다.

워싱턴포스트와 더 버지 등은 14일(현지시간) 그라임스와 완구 회사인 큐리오가 오픈AI와 협력, 어린이용 인형을 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와이파이에 연결된 인형은 '챗GPT'를 기반으로 아이들과 대화할 수 있으며, 목소리는 그라임스가 담당했다. 그라임스는 이 제품의 투자자이자 고문이기도 하다. 

특히 인형은 3종류로 구성됐는데, 그중 날지 못하는 로켓으로 설정된 인형의 이름이 그록이다.

큐리오는 홈페이지에 AI 인형 그록과 AI 챗봇 그록은 아무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대신 머스크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어릴 적부터 로켓에 많이 보며 자랐다는 점 때문에 만들어낸 단어 '그로켓(Grocket)'의 준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더 버지는 그라임스가 그록 문제에서 머스크를 앞지른 부분이 하나 있다고 지적했다. 장남감 이름은 지난 9월12일 상표권이 제출됐으며, 챗봇 그록은 10월27일까지 상표권을 신청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라임스는 이 제품을 만들게 된 계기로 "아이들이 모니터에 매달리는 것을 줄이고 대화를 하며 자라는 것을 보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장난감에는 스피커와 마이크가 있으며, 아이가 장난감과 나누는 모든 대화는 부모 휴대폰의 앱으로 보내 모니터링할 수 있다.

제품 홍보 영상에서 그라임스는 장난감에게 "로켓을 어떻게 만드는지 알려줄 수 있나요"라고 묻는다. 그러자 그록은 유쾌한 목소리로 "물론이죠. 로켓은 티타늄과 같은 강한 재료로 만들어지며 고도로 훈련된 로켓 과학자들이 설계했어요"라고 답한다.

이 제품은 현재 큐리오 웹사이트에서 개당 99달러(약 12만8000원)에 선주문할 수 있다. 배송은 내년 초로 예정돼 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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