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수연 대표 "연내 1000만 목표...메타버스 주축 기술될 것"

유수연 네이션에이 대표가 회사 로고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유수연 네이션에이 대표가 회사 로고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네이션에이(대표 유수연)는 설립 1년에 불과한 국내 스타트업이다. 게다가 주요 서비스는 3D 콘텐츠 제작이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분야다.

3D 콘텐츠는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광고, 산업 디자인은 물론 향후 본격화될 메타버스에 적용할 경우 시간과 비용을 엄청나게 줄일 수 있어, 사업적으로 무척 매력적인 분야다.

‘마야’나 ‘블렌더’ ‘지브러시’ ‘유니티’ 등 기존 강자가 수두룩하다. 특히 구글이나 오픈AI, 메타, 엔비디아 등은 물론 지난 10월에는 어도비까지 인공지능(AI)이나 생성 AI를 도입,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네이션에이는 '뉴로이드(Neuroid)'라는 생성 AI 3D 콘텐츠 서비스를 지난 10월 출시, 불과 1개월 만에 글로벌 사용자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그야말로 글로벌 3D 콘텐츠 업계의 '무서운 신예'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지 생성 AI 중 가장 큰 인기를 누리는 미드저니가 1년반 동안 모은 회원수가 2000만명에 못 미친다. 빅 테크보다 지명도가 떨어지는 국내 스타트업이 한달 만에 전문가 도구로 이 정도 사용자를 모았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물론 그 이유는 "기술"이라고 밝혔다.

뉴로이드는 자연어 프롬프트로 3D 모션 콘텐츠를 생성하는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다. 부분 유료 서비스 형태로 제공한다.

자연어(영어) 텍스트 입력을 통해 3D 객체의 '움직임'을 생성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술에 취한 채 걷는 여자(A girl walks Drunk)'를 입력하는 식이다.

텍스트 입력까지 생략하고 싶은 이용자는 '모션 에셋 스토어'를 통해 3만여개의 모션 중 원하는 것을 고르면 된다. 그마저도 원하는 모션이 없을 경우, 휴대폰 카메라로 직접 동작을 촬영해 2D 비디오를 3D 모션 데이터로 변환할 수 있다. 

무엇보다 "표현의 넓은 범위와 뛰어난 속도"를 강점으로 꼽았다. 다양한 상황 표현은 물론 군중이나 다중 인물의 표현도 가능하다. 군중 표현은 전쟁 등  많은 인물이 등장할 때 유용하다. 인물마다 다른 모션을 부여, 자연스러운 다중 인물 장면도 연출할 수 있다.

생성 시간도 평균 3초로 빠르다. 자체 모델을 보유, 꾸준히 고도화한 결과다.

특히 기술적으로 문제가 되는 '호환성'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상기한 대로 3D 콘텐츠 제작 도구는 종류가 다양하고, 아직 '표준'이라고 통할 모델은 없다. 따라서 작업 결과물을 다른 도구에 접목할 경우, 잦은 모션 데이터 손상이 생긴다는 게 치명적이다. 

네이션에이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를 활용, 다른 프로그램에 모델을 적용해도 동일한 애니메이션을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기술 고도화에 대해서는 강한 자신을 보였다. 이용자가 빠르게 늘며, 무엇보다 중요한 데이터가 빠르게 쌓이고 있다. 많은 모션이 생성되는 만큼, 데이터를 통해 성능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수연 네이션에이 대표가 3D 모델링 과정을 시연하고 있다.
유수연 네이션에이 대표가 3D 모델링 과정을 시연하고 있다.

유수연 대표는 "회사가 짧은 시간 내 빠른 성장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충분한 준비 기간을 거쳤고, 뛰어난 인원을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네이션에이의 핵심 인력은 대부분 경력 10년 전후의 베테랑이다. 글로벌 기업인 메타와 디즈니 출신도 합류했다. 유 대표 역시 생성 AI 사업화를 추진했던 삼성SDS 사내벤처 소사장으로 근무, 3년 동안 사업 아이템을 준비했다.

이 때문에 짧은 업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SK텔레콤과 하나금융그룹이 주도하는 AI 액셀러레이터 1기에, 최근에는 신용보증기금의 유망 스타트업 보증 제도인 '퍼스트펭귄'에 선정됐다.

유수연 대표는 “결국 시장 확장성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3D 콘텐츠는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은 물론 메타버스 시대의 핵심 기술로 꼽히기 때문이다.

특히 "궁극적으로 '공동 창작'이 가능한 진정한 메타버스 실현에 기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지난해 말 "메타버스 구축을 위해 생성 AI는 필수"라고 밝힌 바 있다. 사용자가 번거로운 도구나 기술 없이 프롬프트만으로 3D 에셋을 구축하는 것은 메타버스 대중화를 위한 필수 요소다.  

여기에 빠른 속도로 모션 모델링을 가능케 하는 기술과 다중인물 구축 기능 등을 고도화, 메타버스의 '실시간 애니메이션'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네이션에이는 ‘CES 2024’에서 '웹3'와 'AI' 두분야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번에 라스베이거스로 날아가 글로벌 진출에도 박차를 가한다. 애플의 '비전 프로'나 삼성전자의 헤드셋 출시 계획이 공개되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도 전했다.

유수연 네이션에이 대표는 “올해는 1000만 가입자를 돌파할 것”이라며 “올해 목표하는 유료 전환 지표에 따르면 연간 반복 매출 150억원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서비스 공개 2개월에 불과한 AI 스타트업이 쉽게 내놓을만한 목표가 아니라는 점은 확실하다.

장세민 기자 semim99@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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