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드래곤 X 엘리트 (사진=퀄컴)
스냅드래곤 X 엘리트 (사진=퀄컴)

퀄컴이 최신 칩 ‘스냅드래곤 X 엘리트(Snapdragon X Elite)’를 올해 중반 등장하는 새로운 버전의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우와 함께 출시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다만 차기 버전의 윈도우가 ‘윈도우 11’인지 ‘윈도우 12’인지는 명시하지 않았다.

톰스하드웨어는 4일(현지시간) 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CEO가 최근 실적 발표에서 “윈도우의 ‘다음 버전’과 함께 작동하도록 설계된 스냅드래곤 X 엘리트 CPU를 올해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아몬 CEO는 “우리는 많은 AI 기능을 갖춘 MS 윈도우의 다음 버전과 연계된 이 칩셋을 출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라며 "윈도우 출시는 여전히 2024년 중반이라는 목표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몬 CEO가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다음 업데이트’가 아니라 ‘다음 버전’이라고 표현했다는 점에서 윈도우 12 출시가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대만 커머셜 타임즈의 지난해 12월 보도에 따르면 PC 제조업체들은 윈도우 12가 올해 6월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분석이 사실이라면 3년 주기로 새 윈도우 버전을 출시하던 MS가 2021년 10월에 윈도우 11을 출시한 지 3년도 채 되지 않아 윈도우 12가 출시하는 것이다. 

많은 AI 업데이트가 포함할 것으로 예상되는 윈도우 11에 대한 '24H2' 업데이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윈도우 12와 24H2 업데이트가 동일한 소프트웨어를 가리킬 수도 있다.

(사진=MS)
(사진=MS)

또 다른 가능성은 아몬 CEO가 'Arm 칩 전용' 윈도우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스냅드래곤 X 엘리트는 AI 하드웨어가 탑재된 CPU가 아니라, Arm 아키텍처에 기반한 CPU다. 소프트웨어 지원 측면에서 Arm 기반 윈도우는 여전히 일반 윈도우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MS는 Arm 기반 OS에 대한 대규모 업데이트를 계획하고 있을 수 있다.

결국 아몬 CEO의 말만으로는 무엇이 정답인지 가려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한편 퀄컴은 지난해 10월 새로운 노트북급 Arm CPU인 '스냅드래곤 X 엘리트'를 공개한 바 있다. 수년간 연구를 통해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신경망 처리장치(NPU)를 통합한 시스템온칩(SoC) 형태로 스냅드래곤 X 엘리트 플랫폼을 준비해 왔다.

이 제품의 핵심은 새롭게 적용되는 '오라이언(Oryon)' CPU 코어다. ARM 설계에 기반한 오라이언은 애플 반도체 개발자들이 설립한 누비아의 인력들이 개발했다. 퀄컴은 2021년 누비아를 인수, 스마트폰에 이어 모바일 PC 시장 공략을 준비해 왔다.

구체적으로 3.8MHz(메가헤르츠)의 속도로 데이터를 처리하는 12개의 고성능 코어 '오라이언’ CPU를 탑재, 경쟁사인 인텔의 12코어 프로세서보다 최대 2배 빠르며 전력 소비도 3분의 1 수준이다. 

특히 AI 중심 설계로 130억개 이상 매개변수를 보유한 대형언어모델(LLM)을 온디바이스로 실행, 경쟁사 제품 대비 최대 4.5배 빠른 AI 처리 성능을 보였다. 각종 기기에서 네트워크 연결 없이도 AI 기능을 실행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 구현에 최적화했다는 평이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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