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펑 G42 CEO (사진=유튜브)
샤오펑 G42 CEO (사진=유튜브)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의 국영 인공지능(AI) 기업 G42가 그간 보유 중이던 중국 투자지분을 전부 매각했다. 중국과의 관계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블룸버그는 12일(현지시간) G42가 중국에 대한 모든 투자를 철수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G42는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 지분을 비롯해 보유 중이던 중국 자산들을 전량 매각했다.

G42는 생명과학, 대형언어모델(LLM) 등 다양한 AI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 미국 사모펀드 운용사 실버레이크 등으로부터 받은 투자를 토대로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엔비디아 등 미국 기업뿐만 아니라 중국 기술기업들과도 협력해왔다.

미국 일각에서는 G42와 중국 기업의 협력으로 인해 미국의 민감한 기술과 데이터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왔다. 지난달 미국 공화당 소속 마이크 갤러거 미·중 전략경쟁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에게 G42와 중국과의 관계를 면밀히 조사한 뒤 제재를 가할 것을 촉구한 게 대표적이다. 

샤오펑 G42 CEO는 지난해 12월 “G42가 미중 양국과 동시에 함께 일할 수는 없다”라며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하드웨어 공급업체들과 관계를 잘라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조치는 G42를 주축으로 AI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 부상을 노리는 UAE의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샘 알트먼 오픈AI CEO와 최대 7조달러(약 9000조원)짜리 반도체 공장 구축 계획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최종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G42가 중국과의 연관성에 대한 미국 측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는 분석이다.

또 G42는 최근 엔비디아 AI 칩 대안으로 9개의 AI 슈퍼컴퓨터를 구축 중인 미국 스타트업 세레브라스와 제휴하고 있다. 샤오 CEO는 "세레브라스와의 파트너십을 두배로 늘리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3~4월 사이에 캘리포니아에 있는 콘도르 갤럭시 슈퍼컴퓨터의 용량을 두배로 늘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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