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엔비디아가 18~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GTC 2024’에서 새로운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두고 관련 업계는 물론, 주식 시장까지 엄청난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로이터는 14일 엔비디아가 다음 주 GTC에서 AI 및 고성능 컴퓨팅(HPC)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차세대 GPU ‘B100’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10월 'H100'를 잇는 차세대 GPU 출시 로드맵에서 B100를 소개한 이후 올해 초 AI 및 HPC용 H200 GPU를 다루는 문서에서 B100 성능을 살짝 공개한 바 있다. 회사가 보여준 그래프에는 기존 A100 및 H100 GPU에 비해 ​​엄청난 성능 향상을 이룬 것으로 밝혀져, 기대가 커지고 있다.

B100은 '호퍼(Hopper)'의 후속 아키텍처인 '블랙웰(Blackwell)'을 기반으로 하는 GPU로, TSMC 3나노 공정을 활용해 올해 말 출하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칩렛 설계를 활용하는 최초의 GPU가 될 것으로 보인다. 

3나노 공정 기술을 사용한다는 것만으로도 B100 GPU 성능 향상을 예측할 수 있다. 여기에 칩렛 설계를 채택했다면, 전력 소비가 늘어나더라도 트랜지스터 수와 실행 장치 수가 극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역대급 '고비용 고성능' 구조다.

또 H100이나 H200보다 더 빠른 메모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로 통한 성능 개선도 예상된다. 구체적인 가격은 밝히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B100은 2만달러(약 2660만원) 이상에 판매되는 이전 제품보다 더 비쌀 가능성이 크다.

결론적으로 B100을 통해 최근 몇 년간 엔비디아 GPU에서 가장 큰 세대 간 성능 향상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젠슨 황 CEO의 이번 GTC 기조연설을 "AI의 변혁적인 순간"이라고 칭하며, "젠슨 황 CEO의 기조연설을 놓치지 말라”라고 강조했다. 이는 이번 GTC 기조연설을 통해 블랙웰 기반 B100 컴퓨팅 GPU의 기능을 시연할 것이라는 힌트로 여겨지고 있다.

실제로 암페어(Ampere)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A100 GPU는 2020년 5월 GTC 기조연설에서 발표됐으며, 호퍼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는 H100 GPU는 2022년 3월 GTC 기조연설에서 공개됐다.

한편 이번 행사는 팬데믹 이후 첫 대면 행사로, 현장에는 5년 전의 2배 규모인 1만6000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으로는 전 세계에서 30만명 이상이 참가할 전망이다.

올해 행사는 특히 엔비디아가 AI 열풍으로 뉴욕증시 강세를 선도하며 가장 주목받는 기업에 오른 가운데 열린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주변의 기대와 엔비디아의 부담감도 엄청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엔비디아 주가의 상승이 과도하다는 일부의 평가 속에 이번 행사가 향후 행방에 매우 중요하다"라며 "일부에서는 애플 개발자 회의와 비교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들은 이 행사를 ‘AI 우드스톡(AI Woodstock)’이라고 부르며, 행사를 앞두고 엔비디아 주가 목표를 925달러(약 120만원)에서 1100달러(약 150만원)로 높이기도 했다. 우드스톡은 1969년에 열린 미국의 록 페스티벌로, 히피 시대를 상징하는 전설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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