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

업스테이지(대표 김성훈)가 국내 인공지능(AI) B2B 최강자로 올라서고 있다. 자체 대형언어모델(LLM) ‘솔라(SOLAR)’를 기반으로 금융과 법률, 교육, 업무용 오피스 등 산업 전체 도메인으로 사업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한국의 오픈AI'라는 별명이 손색없을 정도다.

김자현 업스테이지 사업개발 매니저는 "최근 국내는 물론 해외기업과의 협력을 목표로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스케줄을 소화 중"이라며 “올해는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을 통해 국내 대표를 넘어 글로벌 AI 무대에서 주목하는 기술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최근 3주간 발표한 굵직한 파트너십만 5건에 달한다. 지난달 27일에는 인터넷 전문 은행 케이뱅크와 금융 전문 LLM 구축에 합의했다. 12일에는 리걸 테크 선두 주자인 로앤컴퍼니와 법률 LLM 공동 개발에 나선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지난 1월에는 콴다와 협력으로 동급 최강 수학 모델인 '매쓰GPT'를 개발한 바 있다. 이처럼 다양한 ‘도메인 특화 지식’ 확장은 업스테이지의 주요 전략이다.

특히 솔라 API 공개로 협력 사업에 가속이 붙었다. 지난 6일 API 공개 이후 열흘 만에 센드버드와 스윗테크놀로지스 등 해외를 주무대로 하는 스타트업 두곳이 잇달아 도입을 발표했다.

(사진=업스테이지)
(사진=업스테이지)

글로벌 트렌드인 '온디바이스 AI'에서도 앞서 나가고 있다. 전 세계 1억2800만명 사용자를 보유한 폴라리스오피스와 세계 최초의 '온디바이스 AI' 오피스를 공동 개발한다고 발표한 것이 그 예다. 앞서 지난달 6일에는 LG전자와 협업, 노트북 그램에 '솔라'를 탑재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첫 '온디바이스 AI' 모델 적용 사례가 될 수 있다.

실제 업스테이지는 아주 적은 GPU 자원에서도 효율적 구동이 가능한 소형언어모델(sLM) '솔라-미니'를 보유하고 있다. 애플의 'M2 실리콘' 수준의 로컬 GPU 자원에서 구동할 수 있는 서비스 ‘라이트업(WriteUp)’을 론칭하기도 했다. 

국내 주요 AI 기업들은 지난해부터 일제히 B2B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심지어 가장 먼저 LLM을 구축하고 생성 AI 검색을 공개한 네이버조차 B2C보다 B2B를 우선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스테이지의 최근 움직임은 그중 압도적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업스테이지가 LLM 사업에 나선 것이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허깅페이스 오픈 LLM 리더보드에서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한 지난해 7월부터 사업을 준비했다. 그리고 자체 모델 솔라를 공개하고 본격 사업 진출을 선언한 것이 지난해 12월이다.

하지만 솔라는 글로벌 개발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으며 연말 허깅페이스 10위 안에 포함된 모델 전부의 베이스로 사용되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이때부터 업스테이지에는 한국의 오픈AI라는 수식어가 붙더니, 국내외에서 사업 제휴 요청이 밀려 들어오기 시작했다. 물론 발표된 파트너십보다, 논의 중인 제휴 건이 훨씬 많다.

이 가운데 기술 고도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부에서는 매개변수 10.7B인 솔라가 매개변수 200B로 알려진 'GPT-3.5 터보'의 성능을 뛰어넘은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솔라 API를 출시하며 함께 공개한 한-영 번역 특화 모델의 경우, 벤치마크 결과 번역 부문에서 'GPT-4'까지 압도하는 성능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런 기술력과 노하우를 통해 최근에는 데이터 전처리 메커니즘 ‘데이터버스’를 깃허브에 공개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9월부터 운영 중인 한국어 특화 ‘오픈 Ko-LLM 리더보드’에 이은 오픈 소스 생태계 활성화 프로젝트다. 

데이터버스 깃허브 (사진=업스테이지)
데이터버스 깃허브 (사진=업스테이지)

인력 충원이 급선무라는 점은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다. 김자현 매니저는 “업스테이지와 같이 작은 스타트업이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업들을 동시에 할 수 있냐는 의심 섞인 질문들도 많이 받고 있다”라며 “우리도 기대와 관심이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담스러울 때가 있지만, 잠을 줄이고 최대한 순간순간에 집중하며 사업을 만들어 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정말 세상을 바꿀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과 성취감이 큰 동력이 되는 것 같다”라며 “올해 진행할 프로젝트는 물론 업스테이지가 보여줄 시장의 변화와 혁신에 기대가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업스테이지의 비전인 범용인공지능, ‘AGI for Work’를 목표로, 기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장세민 기자 semim99@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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