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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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가 유럽연합(EU)이 조사 중인 오픈AI와의 파트너십이 시장 독점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구글과의 경쟁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항변했다. 전날 사티아 나델라 MS CEO가 "원래는 구글이 AI에서 1등을 해야 했다"라고 밝힌 것의 배경이 드러났다.

로이터는 14일(현지시간) MS가 EU 집행위원회의 질의에 대한 답변으로 오픈AI와의 제휴가 AI 경쟁에 도움이 된다는 취지의 서류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MS는 "현재 단 하나의 회사, 구글만이 자체 칩부터 모바일 앱 스토어에 이르기까지 모든 AI 계층에서 강력함과 독립성을 확보하는 수직적 구조를 갖추고 있다"라며 "다른 회사는 구글과 경쟁하기 위해 힘을 모을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또 구글의 자체 제작 AI 칩은 앞으로 수년간 다른 AI 기업에 앞설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며, 또 구글 검색 데이터와 유튜브 등의 대규모 독점 데이터셋으로 제미나이와 같은 자체 모델을 학습해 고도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MS는 "유튜브에는 약 140억개의 비디오가 존재한다. 다른 AI 개발자들은 여기에 접근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구글의 음성 비서인 '어시스턴트'도 지적했다. "구글과 '시리'를 보유한 애플 등은 음성 비서를 발전시켜 생성 AI 분야의 선두 위치로 나설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 신규 진입자나 경쟁 업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전했다.

이번 답변서의 취지는 전날 보도된 나델라 CEO의 팟캐스트 발언과 일치한다. 나델라 CEO는 "원래라면' 구글이 AI 경쟁에서 이겼어야 했다. 구글은 모든 것을 갖춘 회사"라며 "우리는 오픈AI와의 파트너십으로 구글과 경쟁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구글은 MS에 반격했다.

구글 대변인은 "우리는 EU가 구글 클라우드에 개방성을 제공하지 않거나 사용자를 붙잡아 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기업과 AI 서비스에 동일한 접근 방식을 도입하는 기업을 자세히 조사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는 MS가 클라우드 사용자가 다른 곳으로 움직이지 못하게 데이터 이전료를 받는 행태나 과거 윈도우로 독점 문제를 일으킨 것을 꼬집는 발언이다.

EU 규제당국은 MS와 오픈AI의 파트너십을 합병으로 볼지 여부와 양사 관계가 EU의 합병 규제를 위반했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예비 조사에 착수했다. 

미국에서는 연방거래위원회(FTC)가 같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구글과 아마존도 앤트로픽에 거금을 투자한 건으로 같은 조사를 받고 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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