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엔비디아)
(사진=엔비디아)

엔비디아가 양자 컴퓨팅 소프트웨어를 테스트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양자 컴퓨팅은 이미 마이크로소프트(MS)나 아마존(AWS), IBM 등이 사업을 시작한 분야로, 엔비디아 생태계를 구축한 GPU와 '쿠다' 플랫폼을 통해 기존 양자 업체들과 협업으로 영역 확장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엔비디아는 19일 'GTC 2024'를 통해 연구자와 개발자들이 화학, 생물학, 재료 과학 등 주요 과학 분야에서 양자 컴퓨팅의 경계를 확대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엔비디아 퀀텀 클라우드는 양자 처리 장치(QPU)를 배포하는 기업 4분의 3이 사용하는 오픈 소스 '쿠다-Q(CUDA-Q)' 양자 컴퓨팅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쿠다는 이미 GPU 생태계 구축의 핵심이다. 

이 클라우드를 사용하면 새로운 양자 알고리즘과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고 테스트하는 것이 최초로 가능해진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하이브리드 양자 클래식 프로그래밍을 위한 시뮬레이터와 도구가 포함된다.

우선 엔비디아 퀀텀 클라우드에 포함된 'GQE(Generative Quantum Eigensolver)'는 LLM을 활용해 양자 컴퓨터가 분자의 기저 상태 에너지를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또 '클래식(Classiq)'과 쿠다 퀀텀의 통합을 통해 양자 연구자들은 대규모의 정교한 양자 프로그램을 생성하고 양자 회로를 심층적으로 분석, 실행할 수 있다. 'QC 웨어 프로메튬(QC Ware Promethium)'은 분자 시뮬레이션과 같은 복잡한 양자 화학 문제를 해결한다.

팀 코스타 엔비디아 고성능 및 양자 컴퓨팅 담당 이사는 "우리의 양자 클라우드는 양자 컴퓨터를 시뮬레이션하는 AI 칩과 데이터 센터로 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와 달리 엔비디아에는 현재 양자 컴퓨터가 없지만, 향후 타사의 양자 컴퓨터를 연결할 것이라고 전했다. 

구글 클라우드와 MS 애저, 오라클 등이 엔비디아의 양자 시뮬레이터를 자사 제품에 통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는 아이온큐나 OQC, ORCA 컴퓨팅, 큐브레이드, 퀀티넘 등 전문 양자 기업이 포함돼 있다.

그동안 엔비디아는 양자 컴퓨팅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GPU로 막대한 수익을 올린 뒤에는 양자 연구의 핵심 플레이어로 떠올랐다.

특히 양자 컴퓨터 시뮬레이션에는 강력한 GPU 성능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코스타 이사는 "이제 GPU는 충분히 강력해졌으며, 이를 통해 과거 슈퍼컴퓨터에서도 처리하기 힘들었던 약물 및 재료 발견, 기타 과학 분야에 사용되는 알고리즘을 실행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후지츠가 일본 산업기술종합연구소를 위해 구축하는 'ABCI-Q' 슈퍼컴퓨터에 내년 초 GPU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2000개 이상의 'H100 텐서 코어 GPU'를 투입한다.

또 양자 컴퓨팅 전문 덴마크 노보 노르디스크 재단과 호주의 퍼세이 슈퍼컴퓨팅 연구 센터의 슈퍼컴퓨터도 GPU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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