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동영상 생성 인공지능(AI) '소라'를 사용해 전문가들이 제작한 영상을 공개했다. 할리우드 진출과 본격 출시에 앞서 붐을 일으키려는 의도로, 전문가들은 "이전에는 없었던 불가능하던 장면을 얻을 수 있었다"라고 입을 모았다.

오픈AI는 25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시각 예술가, 디자이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및 영화 제작자 당이 소라로 생성한 영상 7편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AI와 스마트폰, 드론 등 실험적인 기술로 단편 영화를 제작하는 영화감독 폴 트릴로와 토론토의 실험 영화 제작사 샤이 키즈(shy kids), 에미상 후보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인 네이티브 포린(Native Foreign)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지난달 소라 출시 이후 독점적인 엑세스 권한을 얻어 소라로 영상을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이번 작업에 대해 하나같이 높은 만족도를 표시했다.

우선 트릴로는 역동적인 카메라워크와 초현실적인 캐릭터가 등장하는 1분25초짜리 영상을 선보였다. 그는 “소라와 작업한 순간은 영화제작자로서 속박에서 벗어났다는 느낌을 받은 첫번째 순간”이라며 “시간, 돈, 다른 스태프의 허락 등에 구애받지 않고 대담하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실험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또 "소라는 오래된 것을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볼 기회가 전혀 없었던 새롭고 불가능한 아이디어에 생명을 불어넣을 때 가장 강력하다"라고 강조했다.

샤이 키즈는 머리 대신 풍선을 단 '에어 헤드' 단편 영화에 소라를 활용했다. 감독인 월터 우드먼은 “한때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이야기를 확장할 능력을 갖추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소라가 현실처럼 보이는 것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뛰어난 만큼, 완전히 초현실적인 것을 만드는 능력이 우리를 흥분시킨다"라며 "마침내 가슴 터질 듯한 이야기를 가진 전 세계의 제작자들은 이를 세상에 보여줄 기회를 갖게 됐다"라고 전했다.

브랜드 스토리텔링, 모션 및 타이틀 디자인 등 기업용 영상 제작도 담당하는 네이티브 포린은 소라로 누아르 풍의 흑백 영화부터 네온 빛의 버섯 형 미래도시, 음료 및 운동화 광고와 같은 다양한 장면을 연출했다. 

닉 클레베로프 네이티브 포린 공동 창업자는 "브랜드 파트너를 위한 컨셉트를 시각화하고 크리에이티브를 신속하게 반복하기 위해 소라를 사용 중"이라며 "더 이상 예산 문제에 창의성을 짜맞출 필요가 없게 됐다"라고 강조했다.

음악가인 어거스트 캠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세핀 밀러, 증강현실(AR) 및 혼합현실(XR) 아티스트 돈 앨런 스티븐슨, 조각가 앨렉스 루벤 등도 소라가 관련 분야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의견은 대략적으로 소라가 기존에는 불가능하던 장면을 생성해 아이디어를 현실로 구현하며, 비용이나 시간 문제 등으로 제약받던 제작 현실을 뛰어넘게 해준다는 취지다.

오픈AI가 할리우드와의 파트너십을 앞두고 보여주려는 점이 바로 이 점이다. 생성 AI가 기존 제작진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불가능하던 것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오픈AI는 "지난달 소라를 세상에 소개한 이후 우리는 창작 과정에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알아봤다"라며 "소라에 대해 많은 개선 사항도 있었지만, 창작자가 아이디어를 현실로 구현하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 미리 엿볼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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