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독일의 자동차쇼에서 선보였던 아우디의 미래 자동차 콘셉트(출처=셔터스톡)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좌지우지하는 핵심 요소가 된 증강현실(AR). 그러나 이제는 자동차 산업으로 그 영향력이 확산되는 추세다. 바로 AR의 급격한 발전이 제조와 장치, 응응 프로그램 및 성능 등의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AR은 특히 자동차가 어떻게 보일지에 대해 설계자와 컨셉 아티스트가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첫 단계에서 유용하게 쓰이는데, 설계 시각화를 통해 엔지니어는 제품의 3D 이미지를 기반으로 자동차가 어떻게 보이고 느껴지는지를 알 수 있다. 이는 자동차를 위한 더 나은 플랫폼을 형성하고 설계할 수 있도록 해준다.

AR, 자동차 설계 및 제조의 핵심

AR 및 가상현실(VR) 관련 기술 업체인 ABI 리서치의 선임 분석가 마리나 루는 AR이 제품 수명주기의 후기 단계에서 자동차 제조업체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령 자동차 산업의 엔지니어링 및 제조 프로세스 단계가 포함될 수 있다.

자동차의 플랫폼은 마치 인간의 척추처럼 근간이 되는 요소다. 좋은 플랫폼이 설계되지 않는다면 자동차는 의미 없는 구조가 될 뿐이다. 이와 관련, 독일의 자동차 제조업체인 폭스바겐 그룹은 자동차를 위한 더 나은 플랫폼 설계에 AR과 VR을 활용하고 있다. 이 그룹은 벤틀리와 부가티, 람보르기니, 아우디, 그리고 포르쉐 등 다른 많은 고급 제조업체들의 자동차를 위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자동차를 설계할 때 첫 플랫폼을 올바르게 설치하는 것은 제조 및 설계에서 매우 중요하다. 이 기능이 없으면 엔지니어는 원활하게 통합되는 품질의 엔진과 변속기를 만들 수 없다. 이런 측면에서, 폭스바겐의 MQB와 MEB 플랫폼은 자동차 애호가와 기술 전문가들에게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다.

▲폭스바겐 공장(출처=셔터스톡)

자동차 부품 업체 역시 제품 제조 및 설계 프로세스에 AR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선도 부품 업체인 VDO는 대표적인 사례가 된다. 이 기업은 AR 기술로 BMW, 메르세데스 벤츠, 아우디, 르노 및 볼보 같은 자동차 제조업체의 고급 모델에 최첨단 가상 조종석 및 가상 팝업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고 있다.

독일의 또 다른 자동차 부품업체인 보쉬 역시 기존의 자동차 성능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여겨지는 엔진 굉음을 대체할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했다. 바로 AR을 활용한 가상 음향 효과로, 정상적인 상황에서 엔진은 페라리나 람보르기니, 포르쉐같은 자동차 같은 브랜드를 각각 식별할 수 있는 음향을 생성하는데, 이와 관련해 보쉬는 자동차의 오디오 시스템을 통해 파이프된 가상 엔진 음향 시스템을 고안해냈다. 이는 운전자가 자동차 외부의 음향 효과를 담을 수 있는 소음기가 장착된 실제 엔진에도 불구, 자동차의 엔진이 내는 음향 효과를 여전히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기업은 자사의 궁극적인 목표가 지구 환경 지속 가능성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소음 공해를 줄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자동차 제조업체인 미쓰비시는 AR 안경을 개발했다. 이 안경은 유지 보수 작업자가 제조 장비의 일상적인 유지 보수를 수행할 때 정확한 자동차 설명서를 갖추도록 해준다. 또한, 작업자는 음성 인식으로 중요한 데이터와 검사 결과를 입력할 수도 있다. 이 기술은 업체가 유지 보수 작업의 안전과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선도적인 부품공급업체라는 평가를 받는 델파이는 최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자동차 부품 전시회에서 '엑스레이 AR(X-Ray AR)'을 선보였다. 이 기술은 차와 내부의 모든 장치들과 상호 작용도 가능하다. 영국의 재규어-랜드로버 모터스도 랜드로버 아이가이드 AR 앱을 출시해 사용자가 차량을 내부를 탐험하고 주요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AR은 자동차 산업의 제조 및 설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미래의 자동차 산업

오늘날의 자동차 제조업체와 부품업체는 AR 도입 초기 단계에 있다. 아직 비용적인 측면과 기술 한계점과 같은 과제에 부딪히며 더 많은 모험과 혁신 개발에 매진해야 한다.

동시에 구글이나 테슬라, 바이두같은 기업들은 전기 자동차 분야에서 다른 자동차 업체들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환경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이로 인한 연소 엔진 차량이 단계적으로 폐지됨에 따라 미래의 전기 자동차는 설계와 제조 과정에서 보다 보완되고 가상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효율성이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자체적으로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AR 기술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생산 공정에서 수동 작업자보다 지능적으로 높은 설계를 할 수 있는 장치를 사용해 수행되어야 하는데, 일부에서는 이로 인해 인간의 능력이 기술에 도전받게 될 것을 우려한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자동차 산업에서 AR은 인력에 더 많은 혜택과 이익을 가져다 주며 효율성 역시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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