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라인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출처=셔터스톡)

집나우런던(Zip Now London)은 현재 영국 런던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 명소다. 높이 35m에 달하는 타워 위에 오르면 런던 의회, 런던아이, 웨스트 민스터 등의 전망을 볼 수 있다. 여기에서 집라인을 타고 활강하면 런던 상공을 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집라인을 타기도 한다.

특히 집나우런던은 다른 곳에 없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바로 증강 현실(AR) 집라인이다.

AR 집라인

AR은 사용자의 몰입도를 높여 가상 물체가 현실에 융합된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기술이다. AR 기술을 사용하면 집라인 탑승자가 더 큰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집나우런던은 AR을 사용해 사람이 마치 훨씬 더 높은 고도에서 집라인을 타고 내려가는 것처럼 설정해 생동감을 더한다.

집나우런던 관계자는 우선 아랍에미레이트에 있는 제벨 자이스 플라이트(Jebel Jais Flight) 집라인을 탐사했다. 이 집라인은 세계에서 가장 긴 집라인 선이다. 해발 1,680m인 제벨 자이스 산 꼭대기에서 최고 시속 120km 속도로 집라인을 타고 내려올 수 있다. 활강 시간은 2~3분이며 총 길이는 2.83km다. 이 집라인을 타며 공중에서 프로포즈를 하는 사람도 많으며, 개장 이후 1만 명이 넘는 손님이 이곳을 찾았다.

집나우런던 측은 제벨 자이스의 집라인 전체 주행 과정을 3D로 촬영한 다음 VR 헤드셋에 로딩했다. 이를 통해 집나우런던에서도 제벨 자이스의 집라인 코스를 그대로 경험할 수 있다. 녹화된 영상은 집나우런던의 길이에 맞게 30초 정도로 편집됐다.

▲VR 고글(출처=셔터스톡)

집라인 경험자 인터뷰

그렇다면 실제 경험자들은 이를 어떻게 느꼈을까? 집라인을 경험한 본 텔레그래프(Telegraph) 편집자 사라 크냅튼은 "수천 미터 높이에서 내려가는 기분"이라며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은 AR 집라인 체험을 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활강을 시작할 때는 뇌가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지 못해 혼란스럽지만 몇 초 후부터 적응할 수 있다"며 "탑승 시 착용하는 VR 헤드셋은 현재 런던 열파를 내보내 현실감을 더한다"고 덧붙였다.

VR 헤드셋, 효과는

물론 집나우런던을 즐기러 오는 사람들은 VR 헤드셋을 착용하지 않고도 집라인을 즐길 수 있다. 런던의 풍경을 구경하고 싶다면 VR 헤드셋 없이 집라인을 타면 되고, 제벨 자이스의 집라인을 경험하고 싶다면 VR 헤드셋을 착용하면 된다.

처음에는 VR 헤드셋 없이 런던을 즐기고 두 번째에는 VR 헤드셋을 착용하고 제벨 자이스를 즐겨도 된다. 집나우런던은 라스 알 카이마 관광 개발청과 협력하고 있다. 라스 알 카이마는 제벨 자이스 집라인이 있는 도시다.

라스 알 카이마 관광개발청 하이탐 마타르 대표는 "집나우런던이 매우 독특하고 매력적인 방식으로 여행객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 산업의 혁명

AR과 VR은 관광 산업에 다양하게 응용되고 있다. 사용법이 단순하면서도 어떤 경험이든 체험할 수 있기 때문에 여행자들에게는 혁명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독일에서는 워터 슬라이드에 VR을 적용했다. 방수가 되는 헤드셋을 착용한 사람이 워터 슬라이드를 따라 내려가면서 두 가지 VR 경험 중 하나를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다. 서비스 중 하나는 나비를 따라 가상 공간을 여행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마법 포털을 따라 우주 공간을 여행하는 것이다. 향후 수중 VR을 훈련 시뮬레이션 센터 및 우주 기관에 적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