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산업에서 빅데이터가 각광받고 있다(출처=셔터스톡)

빅데이터 시장이 점점 확대되면서 올해 말까지 빅데이터에 대한 투자도 650억 달러(약 72조 8,000억 원)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후 3년간 연평균 성장률 역시 14%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면서 2021년까지 총 960억 달러의 규모에 올라설 것이란 전망이다.

이러한 급속한 발전은 투자 기업에는 매우 매력적인 요소가 된다. 당장 세계 최대의 글로벌 투자 파트너인 블랙록은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AI)에 대한 새로운 연구 센터 설립에 착수했다. 이 기업은 자사의 '테크 2020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실리콘 밸리의 심장부에 연구소를 개설해 자금 투자 전략 개선을 위한 빅데이터 최적화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빅데이터와 투자 기업

빅데이터에 눈독을 들이는 곳은 비단 블랙록만은 아니다. BNY 멜론과 슈뢰더 역시 투자 수익 개선을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할 방법에 사활에 걸고 있다. 특히 슈뢰더는 빅데이터가 자본 및 자산 정보를 이해하고 비즈니스를 변화시키는 투자 결정을 내리는데 필요한 분석 정보를 수집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신용평가 기관 스탠더드앤드푸어스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같은 자산관리 기업의 최대 80%가 내년에 대규모 투자를 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금융산업의 중심에 있는 핀테크는 빅데이터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고 금융서비스산업을 호전시킨 요인으로 평가된다. 자산관리 업계에서 새로운 방식의 펀드 분배로 이를 잘 관리했다는 분석이다. 이런 새로운 방식의 등장과 발전으로 인해 펀드 분석과 투자 관리, 투자 마케팅은 보다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게 됐다.

▲올해 말까지 빅데이터에 대한 투자는 65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투자에 대한 영향력

또 다른 주요 투자 산업은 무려 12달러 규모의 세계 상업 시장을 거느리고 있는 부동산 업계다. 이 규모는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인 중국의 국내총생산(GDP)과 상응하는 수준으로, 빅데이터로 인해 부동산 투자 부문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으로 크레디파이와 VTS 같은 데이터 기업들은 속성을 평가하는데 사용되는 기술의 시뮬레이션에 빅데이터를 도입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각 부동산 구매자의 품질과 신용 상태를 파악할 명목으로 여러 가지의 데이터 모델을 실험하는 중이다. 가령, 가치와 구매력으로 식별하고 분류해, 시장의 잠재적 구매자 범위와 자산 가치 및 부동산 구매 경향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점수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런 정보는 부동산 기업들이 시장의 잠재적 구매자들의 데이터베이스를 개발하는데 활용될 수 있다.

크레디파이는 특히 이러한 정보를 자산과 대출 보장 능력 같은 잠재적 구매자의 재무 정보에 추가, 금융 포트폴리오을 기반으로 해당 자산에 부여할 수 있는 적절한 요율을 결정하고 있다.

▲회사의 투자 상황에 대해 의논하고 있는 투자자들(출처=셔터스톡)

빅데이터, 투자 기업의 적절한 선택

이처럼 빅데이터는 펀드 관리와 부동산 부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낙관적인 전망을 보여주고 있지만, 여전히 메꿔야 할 틈새도 있다. 라이프사이언스앤테크놀로지의 수석 편집자인 조이스린 아스파는 설문 조사를 통해 많은 기업들이 여전히 대규모의 데이터 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도한 양의 데이터를 사용하는 다양한 투자 기업들이 너무 많은 데이터를 사용함으로써 투자 결정을 복잡하게 만드는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또한, 빅데이터를 사용해 얻어진 결정에 펀드 매니저나 부동산 중개인, 고객 간 인간관계가 고려되지 않는다는 여론도 있다.

그러나 한쪽에서는 빅데이터의 능력에 대한 완전한 신뢰를 드러내고 있다. 이들은 투자자들이 양적 방법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펀드 관리 산업에서 잠재적으로 위험한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투자 의사 결정에서 빅데이터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상반되는 여론에도 불구, 빅데이터를 선호하는 그룹과 감정적인 인간적 접촉이 부족하다고 믿는 그룹 간 공통점도 존재한다. 바로 빅데이터 기술이 아직 인간 투자 기술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시기상조라는 점. 투자 결정이나 구매를 결정할 수 있는 올바른 감정적 메시지로 구매자나 투자자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능력은 아직 마련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규제 당국의 제재 역시 빅데이터 확산의 발목을 잡는 요소로 작용한다. 이런 기관들은 대체로 장기간의 검증된 성공율과 시도된 방법들을 기반으로 산업을 규제하기 때문이다. 이에 기관들은 빅데이터가 제공하는 통계와 분석 정보가, 투자산업과 관련된 정책 문제에 대한 정보에 근거한 결정을 내릴때 벤치마크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