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실(출처=셔터스톡)

오늘날 가상현실(VR)은 의료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독일 마케팅리서치 회사인 ‘스테이티스타’는 지난해 가상현실 의료시장의 규모를 9억 7,600만달러(약 1조 980억원)로 평가했다.

특히, 의료분야에서 VR이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는 기관은 의과대학이다. 캘리포니아 웨스턴대학 보건학과에서는 '아나토마쥐(Anatomage)'라는 가상해부 테이블을 사용하고 있다.

가상해부 테이블의 실체

가상해부 테이블은 의료분야 학생과 교수 및 의사가 실제 인체 표본 없이 해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존에는 사망원인 규명이나 질병 식별을 위해 직접 해부를 실시했다.

웨스턴의과대학에서 사용하는 아나토마쥐 테이블은 실제 수술실에 이용되는 테이블과 같은 크기로 제작됐다. 테이블 구성은 터치스크린이 탑재된 컴퓨터가 전부다. 버튼을 누르는 동작만으로 의과대 학생들은 악취와 번거로움 없이, 눈에 보이는 신체 이미지를 해부하고, 연구할 수 있다.

학습을 위한 기술의 발전

웨스턴의과대학 J&K 가상현실 학습센터는 혁신적인 커리큘럼 모델과 기술을 병합해 의과대학생에게 효과적인 학습 경험을 제공한다. 학교에 따르면 이 같은 첨단기술의 사용은 의과대학 학생들이 거쳐야 하는 인간해부학 분야 이해력 향상을 돕는다. 이는 궁극적으로 환자의 치료 효율을 높인다.

이 학교는 학교 웹사이트에서 아마토마쥐를 통해 가상해부 모델을 공유해왔고 학생들이 신체를 해부하고 조직을 움직여 내부구조를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은 다양한 각도에서 신체를 연구할 수도 있다. 수년 동안 인간의 시체가 의학에 사용됐고, 학교 측은 이를 잘 알고 있다.

물론 인간표본을 이용하면 실제 신체기관과 조직을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아나토마쥐의 경우, 인간표본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기대를 대신할 수는 없지만, 환자와 사체를 스캔한 300개 이상 샘플을 이용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심화 학습할 수 있다.

해당 기업은 기술 상용화를 위해 1,000개 이상 병리학적 예시와 2개 이상 고해상도 해부학 사례를 수집하고 있다. 또, 이 기술은 美식품의약국(FD)A에서 허가한 방사선학 소프트웨어를 활용한다. 이는 교육과 임상 목적에 따른 방사선과 검토를 위한 MRI 또는 ??CT 스캔과 같은 모든 의료 이미징 데이터와 호환 가능하다.

모의시술과 수술

가상현실은 시뮬레이션 작업에도 적용돼 수술 전 외과의사의 트레이닝을 돕는다. 또한, 사전에 인명구조 절차를 실습할 때도 새로운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대학 신경외과 전문의들은 가상현실 헤드셋을 이용해 환자의 뇌 내부를 검사했다. UCLA대학 신경외과 닐 마틴 박사는 “신경이 통과하는 두개골의 작은 개구부를 보면서 놀랐다”며 “마치 환자의 두개골 안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사실적이었다”고 밝혔다.

전반적으로, 이런 수술 훈련은 환자의 완쾌와 치유 가능성을 높이는 데 필요하고, 외과의의 복잡하고 일상적인 수술절차를 수행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

에모리대학 갤러거 박사는 “가상현실의 체계적인 사고방식이 교육 프로그램으로 통합되면 충분한 이용 가치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가상현실 외과교육 플랫폼의 또 다른 예는 몰입형 교육환경에서 현실적인 수작업 기반의 상호작용을 제공하는 ‘OssoVR’이다. 해당 기술을 통해 사용자가 가상세계에서 자신의 손을 직접 보면서 도구를 사용할 수 있으며 정밀도가 높다.

▲수술 중인 의료진(출처=셔터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