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식용곤충이 미래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식용곤충 제품을 시장에 유통하며 대중화를 진행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식용곤충을 재배하는 농가는 2015년 724개에서 2016년 1,261개, 2017년 약 2,600개로 증가했다. 식용곤충 시장 규모도 2020년에 1,000억원을 돌파할 예정이며 세계 곤충시장은 38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최근 국내 정부는 곤충식품을 축산물로 분류하기로 결정하고 곤충식품 생산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3년 유엔식량농업기구(FOA)가 인류의 식량난과 환경파괴를 해결해 줄 대안으로 식용곤충 식품화를 제안했다. 아프리카·아시아 등에서 1,900여종의 곤충을 식용화 가능하다는 것이 밝혀져 이에 캐나다·미국·유럽 등 식용곤충 식품화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식용곤충은 돼지고기보다 단백질 함유량이 높다. 이는 소고기이나 달걀과 같은 수준이며 일반 가축에 비해 사육이 편리해 짧은 기간 내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곤충으로 만든 음식을 생산함으로써 온실가스 방출을 99% 줄이고 수질 오염과 수자원 낭비도 예방할 수 있어 환경보호적인 측면으로도 좋다. 뿐만 아니라 쇠고기를 생산할 때의 5분의 1 사료양으로 생산이 가능해 경제적이기도 하다.

글로벌 ‘곤충먹기’ 경쟁 시작

독일의 스타트업 ‘버그파운데이션’은 딱정벌레 애벌레를 패티로 넣은 버거를 개발, 벨기에와 네덜란드에서 검증을 거치고 독일 체인 슈퍼마켓에 진열됐다. 이 버거는 일반적인 버거 처럼 토마토와 양파, 양상추 등이 곁들어져 있어 모양새에서 큰 차이가 없다. 버그파운데이션 창업자들은 남동부 아시아 지역을 여행하다가 곤충을 식용으로 이용하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4년간의 연구를 거치고 버거를 개발하게 됐다.

프랑스의 대형 할인점 체인도 스페인에 300개 지점에 훈제 귀뚜라미 초콜릿 바, 칠리소스 가미된 매운맛 애벌레 스낵 등을 출시했다. 또한 핀란드 식품기업 파제르는 귀뚜라미 가루와 밀가루, 씨앗 등을 넣어 만든 ‘귀뚜라미 빵’을 출시하기도 했다.

韓 기업, 식용곤충 제품 현실화 단계

최근 이마트는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식용곤충 분말을 담은 시리얼 ‘퓨처리얼’ 3종을 선보였다. 버섯과 곤충 분말을 첨가, 일반 시리얼에 비해 단백질 함량이 약 2.5에 이르며 30g 단위로 스푼과 함께 개별 포장돼 즉시 우유를 부어 섭취가 가능하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퓨처리얼을 생산하는 식용 곤충 전문 업체 ‘이더블’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온라인 매출액이 2016년 558%, 2017년 165.1% 늘었다.

CJ제일제당도 제품화까진 진행하지는 않았지만 농촌진흥청에서 국책과제를 받아 관련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다. 내년 하반기까지 연구를 마무리하고 안전성이 검증된 원료를 수급해 체계화된 재배시설을 확보 후 시장 진출을 할 예정이다.

농심도 2016년 양주시농업기술센터와 식용곤충 위탁연구개발과제 협약을 체결하는 등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식용곤충을 활용한 조미소재를 중심으로 상용화 가능성을 연구 중이다.

“곤충식용화 산업 편견만 줄인다면 크게 성장할 것”

곤충식용화의 최대 단점으로 꼽히는 것은 소비자들이 아직도 ‘곤충’을 벌레로 인식해 생기는 반감이다. 이에 기업들은 식용곤충의 원래 모습을 없애, 파우더화 하는 등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한편, 식용곤충은 안정성에 대한 우려도 거론되고 있다. 현재 식용 곤충 소비·섭취에 대한 표시 등 안전 관련 정책이 부재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알레르기 유발물질 표시 대상에 식용 곤충류를 추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