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건강 문제 완화 및 재활 훈련을 위해 가상현실이 사용되고 있다(출처=123RF)

정신 건강 문제가 점차 심각해지는 가운데 공공 및 민간 부문 전문가들이 새로운 대안으로 VR 기술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VR은 레크리에이션 목적으로 널리 사용돼왔으나 정신 건강 문제를 완화하고 재활 훈련을 돕는 기술로도 유용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재소자를 위한 재활

심리적 또는 정신적인 문제를 겪고 있는 개인의 재활 훈련을 위해 VR 기술을 사용하는 것은 새로운 아이디어가 아니다. ZD 넷(ZD Net)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각기 다른 시설에 수용된 재소자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VR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미국 대법원은 지난 2012년 젊은 범죄자가 평생 복역해야 한다는 판결을 받지 않게 될 것이라고 선고했다. 그것이 헌법에 위배되기 때문이다. 즉 젊은 범죄자는 구금 시설에 들어간 뒤 얼마 간의 형기를 채우고 다시 사회에 나온다. 구금 시설로서는 이들이 사회에 다시 합류하기 전에 기본적인 기술과 지식을 습득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따라서 재활 훈련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VR 기술을 도입했다.

이 기술을 통해 수감자는 빨래를 하고, 청구서를 지불하고, 식료품을 사는 등 간단한 일상 생활 행동을 급득한다. 또 VR을 통해 사회화 기술을 익힐 수 있다. 복역 기록이 있는 사람의 경우 가족이나 미래의 고용주와 갈등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로그램 조정관인 멜리사 스미스에 따르면 32번의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재소자들은 대부분의 기본 활동을 배울 수 있다.

VR은 학습이나 재교육을 보다 효율적으로 만드는 수단이기도 하다. VR 기술을 활용하면 수감자들의 기억 유지가 촉진된다. 메릴랜드대학 연구진이 수행한 연구가 이를 뒷받침한다. 물론 이 내용이 확실한 개념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실험이 진행돼야 하지만 VR 기술과 이를 통한 학습은 앞으로 더 발전될 가능성이 높으며, 다른 교도소에서도 이 기술을 채택하게 될 것이다.

▲VR 기술은 수많은 의료 산업 분야에서 사용된다(출처=123RF)

마약 사용자를 위한 재활

VR 기술은 마약 사용자들의 재활 훈련에도 도움이 된다. 중국 정부와 관계 기관들은 VR 기술로 개인의 약물 중독 상태를 평가하고 올바른 처방과 재활 훈련 방법을 알려준다.

중국 정부는 마약 중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VR 기술을 도입했다. 그리고 적어도 2개의 재활 기관에서 이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이들이 사용하는 VR 시스템은 VR 헤드셋으로 착용자의 안구 운동을 추적하는 프로그램이다. 만약 착용자가 VR 프로젝트의 이미지나 동영상을 보지 않고 시선을 돌리면 시스템이 그것을 탐지한다. 또 의료 관계자는 안구 운동 추적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개인의 약물 의존도를 더욱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 더 정확한 진단을 내리면 개인이 얼마나 더 재활 기관에 머물러야 하는지 알 수 있다.

마약 중독 재활 센터에서는 안구 운동 추적 장치 외에도 피부 전기 활동을 탐지하는 장치나 맥박 위상 열 화상 장치 등을 사용한다. 피부 전기 활동 탐지 장치(EDA)는 사용자의 피부에서 땀이 분비될 때 나타나는 전기 반응을 측정한다. 맥박 위상 열 화상 장치(PPT)는 개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다른 결함을 감지한다. 중국 정부가 인공 지능(AI) 기술 분야에서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다는 사실은 이제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또한 이들은 약물 중독 문제 해결에 VR 기술이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의료 산업 분야에서는 VR 기술이 활용될 또 다른 방법을 적극 연구 중이다. 미국이나 중국 등 각국 정부가 VR 기술 도입에 관심을 표명함에 따라 전 세계 다른 국가들이 의료 산업 분야에 VR 기술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

[Aitimes=이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