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용 드론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그에 따른 안보 불안감도 날로 커지고 있다. 최근 벌어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드론 암살 시도 사건은 이에 대한 논란을 재점화했다.

방산 전문 자문 업체 틸 그룹에 따르면, 드론은 향후 10년간 시장 전체 규모가 총 650억달러에 달해 전 세계 항공 산업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성장할 분야로 지목됐다.

또한 국방기술품질원에 따르면, 세계 군용 드론 시장 생산 금액은 2017년 30억 3,700만달러에서 2026년에는 40억 7,5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관측됐다. 드론 생산 수량은 951세트에서 1512세트로 늘어날 전망이다. 세계 드론 시장에서 군사용은 약 70%를 차지한다. 드론 시장이 커질수록 군용 드론의 규모도 마찬가지로 확대될 것으로 보다.

이렇듯 세계 무인기 시장에서 민간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군용 시장에 비해 높지만, 군용 시장이 세계 무인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민간 시장보다 훨씬 크다.

군용 드론의 활용 범위

군용 드론은 현재 인공지능(AI)까지 탑재해 대상의 얼굴을 인식하고 자율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기동성 또한 뛰어나 적진의 깊숙이 침투해 타깃을 제거할 능력도 충분히 갖췄다.

최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암살 미수 사건에는 1kg의 폭발물을 장착한 드론 두 대가 사용됐다. 이로 인해 베네수엘라 국가방위군 7명을 다치게 했으나 암살에는 실패했다. 그런데도 세계가 경악한 이유는 실제로 암살로 사용된 실례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드론을 암살용·군사용으로 활용될 방안은 무궁무진하다. 곤충형·조류형 드론은 스파이와 감시 임무에 적합하다. 실제 곤충과 조류의 모습을 띠고 있으면 전장에서 식별하기 매우 까다롭다. 곤충형은 조류형과 달리 상하·전후로 움직일 수 있어 가동범위는 더 넒어진다.

군용 드론 제조업체로는 제너럴 애터믹을 비롯해 노스럽 그루먼, 보잉, 록히드 마틴 등이 꼽히는데 급유 없이 4일을 날아다닐 수 있는 드론까지 개발됐다. 더욱이 항공기 제조 하드웨어 사업에 특화된 ‘에어버스’ 사는 태양광으로 가동하는 ‘제퍼-S’ 드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제퍼-S는 미국 애리조나의 사막에서 이륙한 뒤 약 26일 동안 한번도 착륙하지 않고 비행하는 데 성공했다. 무게 75kg, 날개 길이 25m의 이 드론은 일반적인 항공기 운항 고도보다 높은 지상 21~23km 높이를 비행하며 태양광만을 가동했다. 이러한 태양광 드론은 군사분야에서 관심이 높다. 미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는 레이저를 동력으로 하는 기존의 군사용 드론에 태양광을 더한 신개념 드론을 구상하고 있다.

“킬러 로봇, 인류가 어리석을 때만 존재 가능”

이러한 군용 드론의 등장으로 킬러 로봇에 대한 경각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CEO 엘론 머스크와 구글의 데미스 하사바스를 비롯해 인공지능 전문가 2,400명은 앞서 킬러 로봇 개발에 반대하는 공동 서약서를 발표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나이젤 샤드볼트 교수는 영국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킬러 로봇은 인간이 어리석을 때만 존재할 수 있다"며 현 실태를 강력히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