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티드 카(Connected Car)는 인터넷으로 ‘무언가’와 연결하는 자동차다(출처-픽사베이)

자동차와 정보통신(ICT)기술의 융합 ‘커넥티드 카’는 영화에서만 보던 세상을 일상생활로 구현한다. 이에 기업들은 너도나도 커넥티드 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소비자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시장분석업체 IHS마킷은 2015년 커넥티드 카의 판매량이 2,400만대에 불과했지만 2023년에는 7,250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고,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관련 시장 규모가 1600억 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관측했다. 또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전세계에 1억 7,500만대 이상의 커넥티드 카가 판매될 전망이다.

세상과 연결하는 차 ‘커넥티드 카’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는 인터넷으로 ‘무언가’와 연결하는 자동차다. 그 무언가에 따라 칭하는 기술이 달라지는데 사람(V2P: Vehicle to Pedestrian)과 연결될 수도 있고 다른 차(V2V: Vehicle to Vehicle), 신호등이나 건물, 교통관리 시스템(V2I: Vehicle to Infrastructure) 등과 연결될 수 있다.

최종적으로 모든 사물(V2X: Vehicle to Everything)과 연결되는 것을 지향한다. V2X는 자동차가 주행 중 교통 인프라나 시설, 다른 차량 등과 무선 통신을 통해 정보를 교환·공유할 수 있다. 미국은 2033년까지 모든 승용차가 V2X 기술을 의무적으로 탑재하도록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유럽도 마찬가지다. 한국은 법제화 작업이 상대적으로 늦지만, 관련 프로젝트는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초고속 무선 통신을 통해 자동차와 집, 사무실 등을 연결해 각종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커넥티비티 기술은 운전자 조작이 없는 자율주행차의 필수조건 중 하나다. 하지만 자율주행은 커넥티비티 기술의 다양한 효과 중 하나에 불과하다.

커넥티비티 기술이 활성화 되면 운전자의 심리나 건강상태를 체크해, 운전 도중 갑작스러운 발작이나 위급상태가 되면 자동차 스스로 비상등을 켜고 응급실로 운전해 갈수 있다. 운전자의 기분에 따라 차 음악이나 뉴스를 자동으로 틀어주는 것은 물론 추운 날에는 히터를 틀어서 미리 자리를 덥혀 놓을 수 있다. 반대로 집에 도달하기 전에 불을 켜 놓거나 온도를 조절 할 수도 있다. 더불어 정비·점검에 소프트웨어도 자동으로 업그레이드 해줄 것이다.

서울의 100여개의 주요소·음식점·카페 등이 이미 시행 중인 서비스 ‘카 커머스’도 커넥티드 카의 장점 중 하나다. 매장에 제품을 미리 주문하면 매장에서 실시간으로 구매자의 차 위치를 확인, 도착에 맞춰 상품을 제공하고 결제도 차로 한다.

▲자율주행은 커넥티비티 기술의 다양한 효과 중 하나에 불과하다(출처-픽사베이)

韓·中 자동차 기업과 IT 기업 ‘커넥티드 카’ 개발 박차

커넥티드 카 시장의 잠재력에 자동차 전문 기업뿐만 아니라 ICT 기업들도 개발에 힘쓰고 있다. 현대·기아차 같은 자동차 기업은 물론이고 구글·바이두·텐센트부터 삼성·LG·KT·네이버까지 커넥티드 카 기술 투자에 힘쓴다. 은행과 카드사 같은 금융회사도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현대·기아차는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바이두’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지도와 빅데이터, AI 각종 인터넷 포털 서비스 등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차량 내에서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공동 개발한다.

MOU 체결로 양사는 지능화와 커넥티비티 트렌드에 대한 공동의 대응체계를 구축한다. 구체적 협업으로 커넥티드 카 서비스와 음성인식 서비스, AI 로봇 개발,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등 4대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진행된다.

전문가들은 “커넥티드 카는 활용 영역이 무한하다”며 “현재의 자동차도 다양한 제조 기술이 결합한 제품이지만, 커넥티드카는 산업 간 경계조차 완전히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