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상선에 자율운항 기능이 적용되면 선원 주거 시설을 대폭 줄일 수 있어 그만큼 화물 적재 공간이 늘어난다(출처-위키미디어)

최근 국내에서 4단계 자율주행에 가까운 ‘제로셔틀’이 시범운행을 시작한 가운데, 자율운항 선박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일반상선에 자율운항 기능이 적용되면 선원 주거 시설을 대폭 줄일 수 있어 그만큼 화물 적재 공간이 늘어난다. 자율운항선박은 경제적이고 선원 인건비 부담도 거의 없어 운영비용도 절약 가능해 효율성이 높다.

업계에 따르면, 영국 로이드선급에서 자율운항선박 사용 시 연간 2,500억 달러 가량의 해양운송비용이 절감되며, 현재 선박 운송에 걸리는 시간도 11~13%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에서 자율운항 기능으로 해상 사고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하지만, 선박 사고의 약 85%가 사람에 의한 실수로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돼 해상사고 감소에 기여 가능하다.

ICT 발달로 무인 선박 개발 본격화

자율운항선박의 시초는 ‘군사용 무인선’으로 2차 세계 대전 직후 기뢰 제거, 방사능 오염 검 사 등으로 사람이 직접 수행하기에 위험한 임무에 투입됐다. 90년대 들어서 군사용 무인선은 첩보·감시·정찰용·항만감시용·해양조사 등 다양한 용도로 영역이 확대됐다.

미 해군은 2007년 ‘무인함정 기본계획’의 발표로 무인함정의 비전·용도·기술 등을 명시하고 개발방향을 제시했다. 이어 2016년 잠수함을 비밀리에 추적할 수 있는 자율운항 무인 선박 ‘드론 쉽’(Drone Ship)의 시험 운항에 성공한다. 드론쉽은 미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과 미 해군연구소(NRL)가 합작으로 개발한 것으로 정식 모델명은 ‘액튜브(ACTUV)’다.

그리고 2012년 무선통신(ICT) 기술의 발달로 선박 운항 정보 등 각종 데이터를 수천㎞ 떨어진 바다에서 육지와 주고받을 수 있게 되며 본격적으로 자율운항선박 개발에 시동이 걸린다.

현재 일반 상선 자율운항 기술은 유럽이 주도하고 있다. 2017년 영국 선박?항공엔진 제조업체 ‘롤스로이스’는 구글과 선박 자동 운항을 위한 기술협력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무인선박 개발 프로젝트 ‘AAWA’(Advanced Autonomous Waterbone Applications)를 본격화했다.

특히, 롤스로이스는 구글이 보유하고 있는 ‘클라우드 머신러닝 엔진’을 이용해 무인선박이 해상 운항 도중 만날 수 있는 물체를 탐지하고 식별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AI) 기반 물체 분류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2020년 말까지 선박 원격조정 기술을 상용화하겠다는 방침이며 2025년 내항?근해 선의 무인화, 2030년 원양 선박의 완전 무인화를 목표로 기술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한편, 세계 최대 미네랄 비료 회사 ‘야라’는 노르웨이 선박 제조기업 ‘바드’와 2억5,000만 노르웨이 크로네(한화 332억) 상당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야라는 바드로부터 세계 최초의 무인 전기선 ‘야라 버클랜드’호를 2020년 초 인도받아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완벽 무인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자율운항선박은 경제적이고 선원 인건비 부담도 거의 없어 운영비용도 절약 가능해 효율성이 높다(출처-위키미디어)

韓 해양수산부, 차세대 해양산업 성장동력 ‘자율운항선박’ 집중 육성

해수부는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제2회 심의회의’를 통해 ‘제1차 해양수산과학기술 육성 기본계획(2018∼2022)’를 확정했다.

이번 기본계획은 ‘해양수산과학기술 육성법’에 따른 해양수산 분야 과학기술 정책의 최상위 계획이다. 해수부는 전문기관 및 전문가 협의체를 구성해 초안을 마련하고 대국민 토론화와 관계부처 협의 등을 거쳐 이번 계획을 수립했다.

해수부는 ‘풍요롭고 안전한 바다 실현을 위한 해양수산과학기술 육성’을 비전으로 △신산업 육성 및 좋은 일자리를 위한 해양수산과학기술 집중 육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해양수산과학기술 기반 확보 △정부의 연구개발 지원체계 혁신 △해양수산과학기술의 지속 발전을 위한 생태계 조성 등 4대 전략과 8대 추진과제를 제시했다.

우선 4차 산업혁명에 따라 해양수산업 분야에서 파급효과가 크고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자율운항선박, 스마트 양식, 스마트 해운항만 분야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빠른 시일 내 산업화가 기대되는 해양에너지, 해양바이오, 해양장비·로봇, 친환경 선박, 고부가 수산양식 등 5대 분야의 기술 개발에 전략적 지원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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