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의 발전은 개발의 정점이기도 하다. 이전 혁신 사이클과는 전혀 다른 역사의 궤도로 이어질 수 있다(출처=게티이미지)

인공지능 뉴스의 라이언 다우스(Ryan Daws)에 따르면, 전미경제연구소(US 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의 새 보고서는 인공지능이 부자와 가난한 자의 격차를 확대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AI의 채택은 19세기 말~20세기 초, 인간이 수행하던 물리적인 노동을 없앤 기계화의 혁신과 함께 시작된 자동화라는 긴 사이클의 확장판이다. 20세기 중반부터 말까지 이뤄진 정보 기술의 추가적인 발전은 앞서 인간이 수행하던 표준 자료 처리의 대부분을 자동화했다. 그렇지만 각 자동화 단계는 오로지 인간만 할 수 있는 업무를 상당 부분 남겼다.

일부는 최근의 AI 발전이 고작 자동화라는 긴 사이클의 마지막 물결에 불과하다고 이론화하는 반면, 일부는 AI가 이전 혁신과는 상당히 다르다고 주장한다. AI가 일반적인 인간의 지능과 유사한 수준으로 근접하고 있는 가운데, 모든 부문에서 인간의 노동력은 AI에 의해 쓸모없어지거나 대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기술의 발전은 단순한 지속일 뿐만 아니라 개발의 정점이기도 하다. 이전 혁신 사이클과는 전혀 다른 역사의 궤도로 이어질 수 있다.

노동 시장 뒤흔드는 AI

AI의 장기적인 영향에도 불구하고, 심지어 단기적·중기적으로도 상당하게 노동 시장을 뒤흔들 가능성이 있다. 다양한 전문 분야와 기술 수준에 걸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방해의 범위는 AI 절차의 속도와 편심 계수라는 두 가지 중요한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

AI 관련 혁신이 최근 생산성 통계에서 보여준 것과 같이 느린 속도로 경제에 들어온다면, 기술적 혁신은 1950년대~1970년대에 걸쳐 있었던 연속된 기계화 당시보다 느릴 전망이다. 그리고 이로 인한 지장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AI의 생산성은 최근 수년 동안 천천히 증가하고 있다(출처=게티이미지)

그러나 세 가지 가능성이 있다. 첫 번째는 생산성이, 이를테면 질적 향상이 정확하게 문서화되지 않은 탓에 심각하게 과소 감시될 가능성이다. 더 나아가 고객 서비스가 부쩍 컴퓨터로 처리되면서 서비스 질 하락 등 생산성에 측정되지 않은 감소가 있을 수 있다.

두 번째는 AI의 발달로 인한 누적 영향이 뒤늦게 찾아오는 것이다. 1980년대에 있던 개인용 컴퓨터의 출시 이후 벌어졌던 양상과 비슷한 패턴이다. 경제학자 로버트 솔로우는 앞서 “컴퓨터 시대는 모든 곳에서 볼 수 있으나 생산성 통계에는 나타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컴퓨터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비즈니스 관행의 구조조정 끝에 1990년대가 되서야 전체 생산성의 극적인 증가에 영향이 미쳤다.

세 번째는 기술적 특이성의 지지자들의 옹호로 생산성 증가에 상당한 차질을 빚게 되는 것이다.

 

두 번째 요인과 관련해 AI 관련 혁신으로 인한 지장은 특정 임금에서의 노동력의 증감에 좌우되며, 혁신은 노동 수준의 증감으로 이어지게 된다. 일각에서는 AI가 인간을 지원해 생산성을 더욱 향상시킬 것이라면서 이러한 새로운 기술을 AI 대신에 지능 지원 혁신 혹은 IA라고 부른다. 대부분의 AI 관련 혁신이 일례로 AI를 사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등 적어도 일부 직업의 대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일반적으로 AI의 발전은 인간 노동력을 대체하거나 노동자들을 직접적으로 대신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부쩍 침투하는 AI

존스홉킨스대학의 경제학자 안톤 코리넥(Antom Korinek)과 컬럼비아대학의 경제학자 조세프 스티글리츠(Joseph E.Stiglitz)는 보고서로 AI의 침투 증가와 다른 직업을 대체하는 기술적 절차 방식이 빈부의 격차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관점은 스위스의 금융기관 크레디트 스위스의 보고서에서도 뒷받침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1%가 전 세계 부의 절반을 소유하고 있다.

두 경제학자는 세계가 대공황기와 비견할만한 시대를 향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당시 농업 혁신이 이뤄지면서 식품 생산에 필요한 인력이 줄어든 바 있다. 앞선 보고서에서 AI가 더 많은 직업을 창출하겠으나 필요한 기술 능력의 부족은 현재 노동력의 상당 부분이 AI가 번성한 시대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봤다.

또한 사람들은 직업이 있을 때 존엄성을 가지며 스스로를 무가치하다고 여기지 않기 때문에, 이 시기 동안 직업 보조금은 보편적인 기초 임금보다 나을 수도 있다.

만일 지능이 지불할 수 있는 능력의 문제가 된다면, 부유한 사람이 가난한 사람에 비해 훨씬 똑똑하게 생산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이로 인해 대부분의 사람이 경제적인 문제에서 봤을 때 더욱 뒤쳐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AI가 더 많은 직업을 창출하지만, 필요한 기술 능력의 부족은 현재 노동력의 많은 부분이 AI가 번성한 시대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출처=123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