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집사가 집안 살림을 책임지는 시대가 가깝다(출처-픽사베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기술의 발전으로 로봇이 유능한 집사 노릇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 받고 있다. 미국의 벤처투자업체 루프벤처스에 따르면, 집사로봇 시장 규모는 올해 20억 달러에서 2025년 44억 달러(4조9,000억 원)로 커질 전망이다.

LG전자, 집안일 돕는 로봇 8종 IFA서 선보여

이번 IFA에서 주목받은 LG전자의 수트봇은 바지처럼 착용하면 하체를 지지하고 근력을 높여준다. 제조·건설 등 산업현장에서 사용되면 생산성을 높여주며, 보행이 불편했던 사람도 수트봇을 입으면 일상생활이 수월해진다.

기존 웨어러블 로봇의 단점을 개선해 거치대만 있으면 간단한 동작으로 쉽게 입고 벗을 수 있다. 향후 AI가 적용 되면 착용자의 움직임과 주변 환경 등을 스스로 학습하고 분석해, 위험을 예측하고 회피하는 기능도 추가될 계획이다.

LG의 로봇 브랜드 ‘클로이’ 전시장엔 수트봇 이외에도 안내로봇과 청소로봇, 잔디깎이 로봇, 홈로봇, 서빙로봇, 포터로봇, 카트로봇 등 8종의 제품을 선보였다.

인천국제공항에 배치된 안내로봇은 지난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활약했다. 주변이 아무리 시끄러워도 이용자의 말을 85% 이상 알아듣는다. 홈로봇은 주인의 음성명령에 따라 가전을 원격제어하고 날씨, 뉴스 등 다양한 정보를 알려준다. 아이들에게 동화를 읽어주거나 자장가를 들려줄 수도 있다.

잔디깎이 로봇은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정원·골프장·축구장 등 넓은 면적의 잔디를 관리한다. 정원문화가 발달한 해외에서는 가정용 수요도 많다.

▲로봇 시장에 대한 전망이 밝아 글로벌 기업들도 집사로봇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출처-픽사베이)

글로벌 기업, 집사로봇 개발 ‘본격화’

로봇 시장에 대한 전망이 밝아 글로벌 기업들도 집사로봇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 로봇이 가전과 자동차까지 통합관리하는 시스템이 정립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착용형 근력강화로봇과 전기차 충전로봇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 대형병원에서 근력강화 로봇 임상을 진행했고, 전기차 충전로봇이 작동하는 영상이 유튜브에 공개되기도 했다. 9월 초에는 미국에 로봇 인공지능 연구소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미국 아마존은 현재 500명이 넘는 로봇 연구 인력을 올해 안에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2020년 상용화 예정인 로봇은 아마존의 인공지능 ‘알렉사’를 탑재해 음성명령을 알아듣는다. 계단을 오르내리며 청소를 하고 인터넷 검색과 주문도 가능하다.

미국 구글이 개발 중인 로봇은 구글의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와 자동차 OS ‘안드로이드 오토’와의 연계가 핵심이다. 주인의 귀가 전 차고 문을 열어두고, 통화목록과 문자메시지를 토대로 빈틈없이 스케줄을 관리한다.

중국 화웨이는 학습에 중점을 둔 로봇을 개발 중이다. 현재 중국어로 영어를 가르치는 기능을 시험 중이고, 향후 집안일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일본 소프트뱅크의 행보도 빨라졌다. 지난해 구글에서 보행로봇 개발사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했고, 최근엔 미국의 자율주행 로봇업체 브레인코프에 1억 달러(1,120억 원)를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