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리포노믹스가 IT 업계에 까지 확장되고 있다(출처-픽사베이)

숙면에 목마른 현대인들을 위한 슬리포노믹스(수면산업)가 고성장 블루오션 시장으로 지목되며, IT 업계에 까지 확장되고 있다.

한국인의 평균 수면시간은 6시간 24분으로 5년 전보다 약 30분가량 감소했다. 2012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주요 18개국을 대상으로 분석한 평균 수면시간도 우리나라는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짧은 7시간 49분으로 조사됐다. 또,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2년 35만8,000여 명이었던 수면장애환자는 지난해 51만5,000여 명으로 60% 증가했다.

이에 ‘워라벨’을 중시하는 사회 풍조와 주 52시간 근무시간제가 적용되며 슬리포노믹스는 고성장 ‘블루오션’ 산업으로 지목됐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1990년대부터 슬리포노믹스가 발달한 미국과 일본의 시장규모는 2016년 기준 각각 약 20조 원, 약 6조 원에 이른르며 국내는 2조 원으로 추정됐다.

침대가 수면 보조 ‘스마트 베드’

매년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최대전자제품박람회인 'CES'에는 지난해부터 숙면을 보조하는 IT 기기 ‘슬립테크’ 전시장이 등장하기도 했다.

국내 기업 코웨이는 숙면 매트리스 ‘스마트 베드’를 출품해 ‘CES 혁신상’을 받았다. 목과 어깨에 자극을 줘 코골이를 멈추게 하고, 실내 온도에 따라 매트리스 온도가 자동으로 조절된다.

국내 스타트업 에슬랩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수면센터의 임상을 거쳐 숙면 침대 ‘에스배드’를 출시했다. 매트리스가 느리고 미세한 움직임을 반복함으로써, 심장박동수를 50~60bpm의 가장 안정된 상태로 만드는 원리다.

웨어러블·사물인터넷 숙면 기기

최근 LG유플러스는 ‘IoT 숙면알리미’를 출시했다. 밴드 형태의 이 제품을 깔고 자면 호흡, 맥박, 뒤척임 수 등을 측정해 맞춤형 숙면 가이드를 앱으로 제공한다. 다른 IoT 기기와 연계한 부가기능도 쓸 만하다. 잠이 들 것 같으면 조명과 TV를 꺼주고, 기상시간대에 얕은 잠이 측정되면 알람을 울려 기분 좋게 일어나게 해준다.

노키아의 사물인터넷(IoT) 기기 ‘노키아 슬립’은 침대 매트리스 밑에 넣어두면 사용자의 수면 패턴, 심박 수, 코골이 등을 분석해준다. 보스의 ‘노이즈 마스킹 슬립버드’는 반대 주파수 발신으로 일상 소음을 차단하고, 수면을 유도하는 백색소음을 들려주는 무선 이어폰도 주목할만 하다.

▲국내에서도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수면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출처-픽사베이)

필립스의 ‘스마트 슬립 헤드밴드’와 ‘웨이크업 라이트’는 마찬가지로 수면의 질을 높이는 제품이다. 스마트 슬립 헤드밴드는 머리에 착용하면 백색소음을 들려줘 깊은 수면을 유도하고, 웨이크업 라이트는 햇빛과 같은 파장의 빛을 구현해 자연스럽게 잠에서 깨도록 도와준다.

미국의 스마트 공기모니터 개발사 어웨어는 지난해 ‘어웨어’ 애플리케이션 내 수면 리포트 기능을 추가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침실 공기가 얼마나 숙면 환경에 적합했는지 알 수 있게 된다. 이 외에도 각자의 침실 환경에 맞는 개인화된 팁을 받아 건강한 잠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현대인은 스트레스가 높은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어 수면 문제를 겪는 이들의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수면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에 슬립테크 시장의 전망이 밝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