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기능을 말한다(출처=123RF)

현재 마케팅 분야에서는 디지털화가 계속 발전 및 확장함에 따라 현대적인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 소셜 미디어 애플리케이션의 호황과 함께 온라인 또는 디지털 마케팅이 그 어느 때보다 대중화됐다. 인터넷을 통한 커뮤니케이션 또한 기업의 표준이 됐다. 전 세계 사람들은 누구나 인터넷을 통해 친구나 가족과 연락하고 소통한다.

그러나 인터넷이 커뮤니케이션 및 마케팅을 위한 새로운 플랫폼으로 부상함에 따라 사이버 불링(왕따)이나 사회 조작을 위한 공간이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사회를 억압하려는 사람이 쉽게 플랫폼을 조작해 사람들에게 자신의 사상을 선전하고 많은 이들을 선동할 수 있다. 인공지능(AI)과 같은 기타 도구의 발달로 대량의 데이터 세트를 수집하고 비양심적인 개인이 이 데이터를 악용해 자신만의 목표를 달성하기도 한다.

선거 캠페인 조작에 이용된 빅데이터

빅데이터는 많은 양의 데이터를 수집해 효율적으로 분석한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한 도구다. 하지만 현재 빅데이터는 그 이상의 일을 수행하고 있다. 빅데이터는 선거 캠페인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도구가 됐다.

미국의 중간 선거 시행 전 많은 선거 운동가들이 다양한 전술을 사용했다. 이들은 적극적으로 전자 메일 목록을 수집해 광고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그리고 이런 개인 전자 메일 목록은 비싼 값에 팔린다. 리버티대학 학생 이메일 주소 리스트는 약 9,800달러(약 1,111만 원)에 팔렸다. 이 목록에는 대학 동창 및 기부자 등을 포함해 10만 개 이상의 이메일 주소가 포함돼 있었다.

▲미국 선거 운동가들은 돈을 주고 이메일 목록을 구입하기도 한다(출처=게티이미지)

이런 종류의 거래는 선거 운동가들에게 일반적인 것인지도 모르지만 사립 대학과 선거 운동가 간에 학생의 개인 정보 판매 거래가 오고 갔다는 것은 빅데이터 관리 시스템이 악용되고 있다는, 그리고 앞으로도 악용될 것이라는 신호다.

리버티대학 학생들은 아주 공격적인 내용의 선거 캠페인 이메일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이것은 합법적인 방법이겠으나 일부 학생들은 대학이 학교 윤리를 깨뜨리고 학생들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정치인을 돕기 위해 학생들의 사상을 조작하려 했다고까지 생각한다.

이것은 많은 사람들이 빅데이터와 빅데이터 사용에 대해 염려하고 있는 점을 정확히 보여준다. 최악의 시나리오에 따르면 빅데이터는 수많은 이메일 주소에 자동으로 마케팅 이메일을 보낼 뿐만 아니라 각 이메일 주인의 프로필을 분석하고 프로필에 맞는 타깃 광고 메일을 보낼 수도 있다. 이것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분석되고 있다는 두려움을 낳는다.

물론 빅데이터를 올바른 정보로만 이용한다면 우리는 빅데이터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선거 캠페인도 빅데이터를 활용해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자칫하면 빅데이터를 이용한 선거 캠페인이 윤리를 깨뜨리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데이터 윤리의 부족으로 고통받는 사람들

데이터는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점점 현 시대의 '화폐'로 바뀌고 있다. 이에 따라 데이터의 중요성이 점점 커진다. 해커와 기업들 모두 빅데이터를 아주 중요하고 거대한 것으로 간주한다. 이들은 빅데이터의 잠재력을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길을 찾고 있다. 그리고 이런 방법 중 몇 가지는 비윤리적이기도 하다. 따라서 빅데이터 윤리에 관한 대중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해졌다. 데이터 윤리에 대한 관심 부족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우리를 괴롭히는 존재가 될 것이다.

더넥스트웹에 실린 기사에 따르면 빅데이터 관리 시스템이 윤리적인 방법으로 운영되지 않으면 차별과 편견이 만연할 수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어떤 사용자는 빅데이터에서 특정 유형의 인구 통계를 유리하게 만들거나 또는 불리하게 만들어 정보를 왜곡 및 조작할 수 있다. 이것은 더 이상 정보 수집 및 관리에 관한 것이 아니다. 결국 민주주의는 아무런 힘을 쓸 수 없을 것이며 빅데이터 관리 시스템을 제어할 자원을 지닌 사람들이 모든 권한을 보유하게 된다.

또 빅데이터 윤리에 대한 무관심은 투명성의 몰락을 의미한다. 우리가 빅데이터 기반 환경을 무정부 상태로 방치하면 어떤 정보가 수집되는지, 그리고 어떤 정보는 수집되지 않는지 알 수 없다. 벌써 일부 기술 대기업은 자신들이 누구에게서 어떤 정보를 수집했는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정보들이 비밀스럽게 수집 및 사용될 것이다.

투명성이 결여된다면 당사자의 동의 여부는 더 이상 상관 없는 것이 되고 만다.

궁극적으로 우리는 누군가가 우리를 조작하는 것에 취약해진다. 빅데이터 윤리가 손상되면 빅데이터를 다룰 줄 아는 사람이 모든 것을 제어할 권한을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