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 기술은 앞으로 자본은 부족하지만 급진적인 혁신을 추구할 능력이 있는 중소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출처=셔터스톡)

증강현실(AR) 기술은 소셜 미디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신기술이다. 약 10년 전 마이스페이스(MySpace)가 등장하면서 AR 기술도 차츰 알려지게 됐다. 이후 사람들은 과연 이 AR 기술이 미래 사회를 위한 것인지 아닌지 하는 논쟁을 벌였다. 그리고 AR 기술은 그것이 단순히 비즈니스의 미래일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조각내며 잠재력이 뛰어난 기술로 떠올랐다.

AR 기술과 가상현실(VR) 기술 사이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VR은 전적으로 조작된 세계를 처음부터 만들어내는 반면 AR은 이미 존재하는 현실에 디지털 임프린트를 삽입하는 방식이다. 이 AR 기술을 활용해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것이 바로 포켓몬 고(GO) 게임이다. 이 게임은 사람들이 생활하는 곳에서 실제 포켓몬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화제가 됐다. 또 다른 AR 기술은 셀카 앱 등에 사용된다. 사람들은 자신의 셀카를 찍으면서 눈썹이나 머리카락 등을 실시간으로 바꿀 수 있다. 스냅챗(Snapchat )이 이런 기술을 구현했다.

홍보에 사용되는 AR 기술

홍보 분야가 특히 AR에 영향을 받는 분야인 것은 아니지만, 현재 다양한 브랜드가 앞다퉈 소셜 미디어가 이렇게 새롭고 자립적인 추세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알아내려고 경쟁하고 있다. 상업 마케팅 담당자에게 중요한 것은 벌써 몇 년 전부터 소셜 미디어가 광고를 위한 구원이자 은혜가 됐다는 사실이다.

오늘날 제 1세계 평균적인 시민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생각해보라. 수많은 광고판, TV 광고, 동영상 광고, 라디오 광고 등이 넘쳐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광고에 별 신경을 쓰지 않는다. 하지만 소셜 미디어는 광고주들이 잠재 고객에게 직접 도달할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개별적으로 또는 집단적으로 소비자들의 많은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따라서 마케팅과 소셜 미디어는 서로 얼키고 설킨 관계다.

대부분 산업에서 요긴하게 쓰이는 기술

AR은 소셜 미디어로 시작하지 않은 소셜 미디어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기술을 활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은 브랜드 엔지니어뿐만이 아니다. 예를 들어 건강 관리 산업 분야에서는 많은 전문가가 양방향 3D 프로젝션을 위한 수많은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이런 응용 프로그램에는 AR 기술이 사용되며, 전문의들이 환자를 연구하고 진단을 내리고 외과 수술을 할 때 훨씬 현실적인 시각 보조 자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런 기술은 3D 홀로그램,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모델, 공중에 걸려 있는 모니터, 혹은 반투명 모니터 등으로 구현된다.

AR은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대기업만이 추구할 수 있는 기술이었다. 자본이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AR 기술은 자본은 부족하지만 급진적인 혁신을 추구할 수 있는 중소기업도 사용할 수 있는 주요 기술이 됐다. 이제 사람들은 건물 전체, 복도, 회의실 안의 모든 벽 등을 실제로 시뮬레이션하고 스마트폰 앱과 현실을 넘나들며 건축물을 설계할 수 있다. 또 이케아(Ikea) 등의 대기업은 실제 주택을 디지털로 렌더링할 수 있는 앱을 출시했다. 이케아는 비교적 초기부터 AR 기반 앱 분야를 개척했으며, 소비자들은 이 앱을 사용해 이케아 카탈로그에 있는 가구를 곧바로 자신의 집 안에 전시해볼 수 있다.

자동차 산업 분야에서도 AR 기술은 사실상 생산 과정에서 필수 불가결한 요소가 됐다. 설계자 및 엔지니어들은 차량의 디지털 렌더링 기술을 향상시킴으로써 점차적으로 기존 차량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존의 자동차에서 일부 부품들을 새로운 버전으로 바꾸면서 실시간으로 이를 검토해 승인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자동화의 다음 AR 단계

제조업체가 기존의 차량을 기반으로 새로운 자동차를 만들어내는 것은 AR 기술이 자동화 및 자동차 분야에 기여할 수 있는 잠재력의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많은 자동차에 이미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이 디스플레이는 머리 받침대의 뒤쪽 또는 라디오 유닛 아래쪽에 배치된다. 렉서스 LS(Lexus LS) 모델은 대화형 그래픽을 갖춘 24인치 스크린을 자랑하며 메르세데스 MBUX(Mercedes MBUX)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GPS 내비게이션을 위해 방향을 나타내는 화살표를 보여준다. 또 거리 이름과 건물의 번지 수도 화면에 표시한다. 포드 퓨전(Ford Fusion)의 후방 카메라 디스플레이에는 밝은 화살표가 표시돼 뒤차에게 앞차가 갈 방향을 표시한다.

애플(Apple)이나 구글(Google) 등의 기술 대기업은 이미 자동차 산업의 AR 기술을 다음 단계로 끌어올리기 위한 작업에 착수하고 있다. 애플은 특히 윈드실드 기반 시스템을 개발 중인데, 이것은 운전자와 조수석에 탄 사람이 자동차 앞유리를 통해 현실 세계에 디지털 임프린트가 더해진 모습을 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이 앞유리는 애플의 페이스타임과 호환된다. 사람들은 운전을 하면서 앞유리 디스플레이에 비친 상대방의 얼굴을 보며 이동할 수 있다. 물론 이 기술이 실제 도로에서 사용된다면 위험한 사고가 일어날 우려가 있지만, 어쨌든 아직 개발 단계에서는 상당히 인상적인 기술이다.

이 기술은 본질적으로 사람들이 가까운 미래에 운전을 하면서 목적지에 더 빠르고 안전하게 도달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GPS 내비게이션이 알려주는 방향을 앞유리에 표시해 운전자가 길을 잘 따라갈 수 있도록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시리의 목소리만으로는 길을 찾아가기가 어려울 때, 혹은 차선이나 방향을 변경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디지털은 AR 조수가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현대의 거의 모든 것이 디지털화됐고, 우리가 사는 현대 문명에는 아날로그의 조각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즉 가까운 미래에 모든 디지털 제품들이 이론적으로 AR 기술을 도입할 수밖에 없다. 또한 이런 기술들 중 몇 가지는 아주 가까운 미래에 현실이 될 것이다.

▲디지털화된 모든 것이 AR에 스며들 수 있다(출처=셔터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