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지도에서 'AR 시작' 버튼을 누르면 지도를 증강현실로 볼 수 있다(사진=ⓒ123RF)

웹 매핑 서비스 구글 맵스(Google Maps, 이하 구글 지도)가 최근 구글 픽셀폰에 증강현실(AR) 네비게이션 기능을 선보였다. iOS나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이 이 기능을 사용 가능하게 될지 여부는 발표되지 않았다.

AR 탐색 기능 작동 방식

이전에는 일부 사용자만 이용할 수 있었던 AR 탐색 기능이 이른바 '길치'들을 돕는 데 쓰이기 시작했다. 길치는 대부분 방향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해 문제를 겪는다. 이때 구글 지도 앱을 열고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휴대폰의 카메라를 향하게 만들면 된다. 그러면 AR 탐색 기능이 우회전 또는 좌회전 화살표를 사용해 사용자에게 길을 알려준다.

픽셀폰 사용자를 위한 기능

구글은 연례개발자컨퍼런스2019에서 자사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사항을 발표했는데, 그중 하나가 구글 지도에 AR 탐색 기능을 추가한다는 것이었다. 이때 구글 개발자들은 AR 탐색 기능을 사용하면 스마트폰 화면에서 AR로 화살표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화살표는 사람들이 길을 더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AR 화살표는 사용자가 앱에서 선호하는 이동 모드로 '걷기' 옵션을 선택했을 때 작동한다.

AR 탐색과 구글 스트리트 뷰 이미지 비교

구글 스트리트 뷰 이미지를 사용하는 것과 구글 지도의 AR 기능을 사용하는 데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구글 지도의 AR 기능은 스마트폰 카메라로 실제 거리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사용자가 실시간으로 방향을 전환할 때 큰 도움이 된다.

구글 지도 앱에서 AR 시작 버튼을 클릭하면 화면에 AR 화살표가 등장한다. 이 기능은 GPS 대신 스마트폰 카메라를 사용해 주변 환경을 확인하고 사용자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AR 기능의 제한

구글 지도의 AR 기능은 사용자가 실외에 있을 때, 그리고 구글 스트리트 뷰로 커버가 가능한 지역에 있을 때만 작동한다. 그리고 스마트폰의 데이터 연결 상태가 양호해야 한다. 네비게이션 기능은 휴대폰의 카메라로 표지판과 주변 건물 등을 인식하는 방식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조명이 약한 곳, 어두운 곳에서는 잘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다.

▲구글이 길치인 사람들을 돕기 위한 AR 탐색 기능을 선보였다(사진=ⓒ123RF)

구글이 처음에 AR 탐색 기능을 선보였을 때, 월스트리트저널의 데이비드 피어스는 이 기능의 초기 버전을 체험해본 바 있다. 그는 "마치 현실 세계에 구글 지도를 레이어로 겹쳐 놓은 것 같은 경험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기능을 사용할 때 스마트폰이 자신의 위치와 움직이는 방향 등 일거수일투족을 알고 있는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보통 구글 지도를 보면 파란 점이 표시되는데, AR 탐색 기능을 사용하면 이 파란 점이 현실 세계에 나타난다. 피어스는 매우 신기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물론 현실 세계의 파란 점은 휴대폰을 들고 카메라를 통해 화면을 보고 있는 사용자에게만 보인다.

기능이 일관되게 작동하는가

피어스는 “시범 사용 과정에서 앱이 일관되게 작동하지 않아 기존의 구글 지도로 넘어가는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한편 구글은 네비게이션에 AR을 도입한 유일한 회사는 아니다. 슬로바키아의 자동차 및 PDA 용 네비게이션 시스템 업체인 사이긱(Sygic)은 GPS 네비게이션 앱에 AR을 도입했다. 이 회사에 따르면 이미 전 세계적으로 3억 명의 사람이 자사의 앱을 사용하고 있고, AR 기능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사이긱 AR 네비게이션을 사용하면 자동차 운전자는 카메라 미리보기로 가상 경로를 여행할 수 있다. 사이긱의 CEO 미찰 스텐슬은 "GPS 네비게이션 앱의 AR 기능은 최고 수준의 도로 안전을 촉진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앱을 구입하면 iOS든 안드로이드든 모든 스마트폰 사용자가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스마트폰 사용자의 67%가 스마트폰을 네비게이션으로 쓰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이 앱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