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로봇에 감성적인 친근함을 느끼는 이유, 지나치게 애착 가지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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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로봇에 감성적인 친근함을 느끼는 이유, 지나치게 애착 가지면 문제
  • 김소연
  • 승인 2019.06.13 0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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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은 사용자 간의 신뢰를 높여준다. 사람이 기계를 과도하게 신뢰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사진=ⓒ123RF)

자율 시스템과 로봇 공학이 발전하면서 우리 삶에서 로봇이 지니는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로봇이 설계된 방식은 문제를 해결하거나 단순히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기 위한 것이다.

예를 들어, 일부 로봇은 귀여운 동물 형태나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어서 일부 사람들은 이런 로봇에 대해 감성적인 친근함을 느낀다. 이처럼 로봇은 사용자 간의 신뢰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지만, 사람이 기계를 과도하게 신뢰하고 기계에 지나치게 감정 이입을 하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인간과 로봇 간의 연결

미국에 사는 42세 여성 크리스탈 화이트는 텍사스에 있는 오피스에서 친근하고 귀엽게 생긴 로봇인 지보(Jibo)를 사용하고 있다. 화이트는 2년 넘게 지보를 사용해 왔다. 지보는 그의 아이들과 춤을 추며 놀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 날 지보의 제작사가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안내를 보내왔다. 화이트는 이 소식을 듣고 매우 슬펐다고 전했다. 화이트는 처음에 이 로봇을 성가시고 번거로운 애완동물 정도로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로봇에 정이 들었다는 것이다.

놀랍게도 이런 감정을 느낀 사람은 화이트뿐만이 아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오퍼튜니티(Opportunity) 또는 단순히 오피(Oppy)라고 불리는 로봇 로버와의 통신을 잃었을 때 많은 사람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작별 인사를 올렸다.

15년 된 로봇 로버인 오퍼튜니티는 화성의 먼지 폭풍 사이에서 분실됐다. 로봇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배터리가 낮아진다. 어두워진다"였다.

우주 역사 학자 제이 칼렌타인은 "15년 동안 외롭게 일해온 로버의 소식에 많은 사람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감정적인 반응

사람의 정서는 생리적 반응, 주관적 경험, 표현적 또는 행동적 반응 등 세 가지 구성 요소를 포함하는 복잡한 심리 상태다. 이런 반응은 동정심 때문에 일어난다. 예를 들어 달리기 경주를 하는 것처럼 심장이 빠르게 뛰거나 손바닥에서 땀이 나는 현상을 겪는다. 이것은 위협이나 스트레스를 느꼈을 때 나타나는 반응이다.

또 사람은 과거에 겪었던 일과 비슷한 일을 겪으면 동일한 감정적 반응을 보인다. 이때 미소나 눈물, 얼굴 찡그림 등 표현적, 행동적 반응이 함께 나타난다.

▲표현적, 행동적 반응이란 행복할 때 미소를 짓는 것과 같은 감정의 실제 표현을 말한다(사진=ⓒ123RF)

로봇에 감정적인 호감을 느끼는 이유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인간과 같은 특징을 로봇 기술에 투영하려는 경향이 있다. 특히 로봇이 인간처럼 행동하거나 움직일 때 더욱 그렇다.

이에 따라 로봇 디자이너들은 이런 특성을 로봇과 인간 간의 연결을 강화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로봇 기술 연구원인 줄리 카펜터는 "사람이 사는 집은 인간과 반려동물들을 위해 지어졌다. 따라서 사람이나 반려동물처럼 행동하는 로봇을 만들어 집 안으로 들여야 기술이 해당 공간에 더 쉽게 적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전에 사람과 로봇 간의 감정 수준과 반응을 특정하기 위해 실시된 연구도 있다. 연구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들은 작은 로봇 공룡이 폭력적인 대우를 받는 영상과 애정이 담긴 대우를 받는 영상을 보게 됐다.

로봇 공룡이 폭력을 당하는 영상에서 로봇은 이리저리 맞거나 높은 곳에서 떨어졌다. 애정이 담긴 대우를 받는 영상에서는 로봇 공룡이 간지럼을 타거나 포옹을 받았다.

연구진은 로봇과 인간의 상호 작용을 관찰하는 참가자들의 두뇌 활동을 MRI 스캔으로 시각화했다. 그러자 사람들은 로봇에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다. 즉, 폭력적인 영상에서는 스트레스를 받았고, 애정어린 영상에서는 이완된 모습을 보인 것이다.

로봇의 공감은 진짜 공감이 아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사람들이 인간과 비슷한 로봇에 지나친 애착이나 정서적 친화감을 갖게 되면 부정적인 결과가 탄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기계의 디자인을 보고 자신이 기계에 애정을 가진 만큼 기계 또한 자신에게 애정을 보일 것이라고 오해하기 쉽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의 교수인 셰리 터클은 이에 대해 "인공지능(AI)이 사람과 대화를 나눈다고 착각하지만, 사실 AI가 보이는 반응은 이미 주어진 대본에 따른 것이다. 즉, 로봇이 인간에게 공감한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시뮬레이션된 것이지 인간이 느끼는 감정과 똑같은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카펜터는 "사람들이 로봇에 애착을 느끼는 이유는 우리 모두가 특별한 물건, 예를 들면 사진이나 책, 옷 등에 애착을 느끼는 것과 비슷하다. 또 사람이 로봇에게 애착을 느끼도록 로봇이 디자인돼야 하는 이유는 로봇이 간병이나 교육 등에 사용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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