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펠 대전캠퍼스 수료생으로 구성된 팀, 나란히 해커톤 1, 2위 차지
1위 심투데이터 팀, 가상환경 활용한 데이터 확보 프로그램 개발
2위 청개구리팀, 장애로 인한 디지털 격차 AI로 해소하는 솔루션 선보여
이지석 아이펠 교장 "AI 교육 불모지 찾아가 균등한 교육 기회 제공하겠다"

모두의연구소가 고용노동부 주관으로 열린 해커톤에서 1, 2위를 배출했다. (사진=셔터스톡, 편집=임채린 기자)
모두의연구소가 고용노동부 주관으로 열린 해커톤에서 1, 2위를 배출했다. (사진=셔터스톡, 편집=임채린 기자)

모두의연구소가 고용노동부 주관으로 열린 '제1회 디지털 신기술 실무인재양성(K-Digital Training) 해커톤'에서 1, 2위를 배출했다. 대통령상과 대상을 수상한 팀 모두가 모두의연구소가 설립한 인공지능(AI) 혁신학교 '아이펠(AIFFEL)' 소속이었다.

고용노동부는 29일, K-Digital Training 해커톤 시상식을 온라인으로 개최하며 우수한 아이디어를 구현한 7개 팀에 상장과 상금을 수여했다. 1위인 대통령상은 '심투데이터(Sim2Data)' 팀에게로 돌아갔다. 2위인 대상은 '청(聽)개구리팀'의 몫이었다. 최우수상은 ▲MYBIDE ▲우리가그린 등 2개 팀이, 우수상은 ▲Watchers ▲리뉴어블 ▲ADD 3개 팀이 각각 수상했다.

이번 해커톤은 K-Digital Training에 참여한 훈련생들이 그간 훈련을 통해 쌓아온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실습의 장을 제공하기 위해 개최됐다. 이번 해커톤에는 202명의 청년과 48개 팀이 참여했다. 1차 예선인 기획서 심사와 2차 예선인 온라인 해커톤을 거쳐 최종 본선 심사를 통해 총 7개의 수상팀이 선정됐다.

고용노동부는 이날 대통령상과 대상을 수상한 팀의 결과물 발표를 별도로 소개하며 양 팀 모두의연구소 소속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상을 받은 심투데이터 팀은 가상환경을 활용에 AI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산불, 재난 등 확보하기 어려운 데이터도 이 프로그램을 활용해 수집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관련기사] 만 19세 청년, 가상현실로 AI 데이터 확보 문제 해결 방안 마련...김이삭 'K-Digital Training 해커톤' 대통령상 수상자 인터뷰

고용노동부는 초기 AI 개발과정에서 많이 겪게 되는 데이터 부족 문제를 극복하고 데이터 활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단순화시켰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었다고 설명했다.

고용노동부 주관 해커톤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이삭 심투데이더 팀장은 "데이터 부족 문제를 극복하고 데이터 활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보완하고자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사진=김동원 기자)
고용노동부 주관 해커톤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이삭 심투데이더 팀장은 "데이터 부족 문제를 극복하고 데이터 활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보완하고자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사진=김동원 기자)

김이삭 심투데이터 팀장은 "데이터 부족 문제는 AI 개발에 커다란 장애물"이라며 "이 문제를 극복하고 데이터 활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보완하고자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대상을 수상한 청개구리팀은 AI를 활용해 한국 수어의 구조적 특징을 학습함으로써 농인의 수어 영상과 청인의 한국어 음성 간의 변환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해당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행동 인식'과 '자연어 처리 기술' 등을 사용했다. 행동인식에서 알게 된 수어 형태소를 이용해 한글 문장으로 바꾸고, 청인의 한글 문장은 한국 수어 구조에 맞게 번역하는 방식이다.

고용노동부는 해당 시스템을 장애로 인한 디지털 격차를 디지털 신기술로 해소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고 소개했다.

양창원 청개구리 팀장은 "기존의 많은 수어 번역 서비스가 청인의 입장에서 한글 문장 구조로 번역해 수어로 표현했다면,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은 한국어와 한국 수어의 구조를 학습했기 때문에 농인뿐만 아니라 청인들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다양한 데이터를 학습해 '진료 예약', '영상재난안내', '온라인 교육환경' 등 청인과 농인이 소통하는 데 어려움이 많은 곳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모두의연구소는 하고 싶은 연구를 하고 배우고 싶은 공부를 하는 새로운 연구소 모델을 제시하는 스타트업이다. 모두의연구소에 있는 멤버십 연구원이 하고 싶은 연구 주제를 밝히면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이 모인다. 이들끼리 모여 하나의 랩을 만들게 된다. 랩에는 교수가 없다. 모인 사람끼리 서로 지식을 공유하고 소통하며 연구를 한다. AI나 블록체인, 헬스케어, 로보틱스 등 다양한 랩이 존재한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아이펠 강남캠퍼스, 양재캠퍼스, 대전캠퍼스, 인천캠퍼스의 모습. (사진=모두의연구소)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아이펠 강남캠퍼스, 양재캠퍼스, 대전캠퍼스, 인천캠퍼스의 모습. (사진=모두의연구소)

이번 대통령과 대상 수상자들은 모두의연구소가 운영하는 아이펠 소속이었다. 아이펠은 'AI 교육 대중화'를 위해 모두의연구소가 설립한 AI 혁신학교다. 지역별 AI 교육 격차를 해소하고 누구에게나 열린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서울과 인천 대전 등에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아이펠에서는 강사 없는 교육을 진행한다. 교육은 수강생들이 서로 알려주고 이미 교육을 수료한 선배가 도와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모두의연구소에서 AI 연구를 하는 개발자들이 직접 제작한 교재를 활용해 AI 기초부터 실무에 필요한 기술까지 통합적으로 6개월간 알려준다. 심투데이터 팀과 청개구리 팀은 모두 아이펠 대전캠퍼스 1기 과정을 수료한 후 이번 해커톤에 참가했다.

이지석 아이펠 교장은 "강사 없이 스스로 학습하고 서로 가르치며 성장하는 아이펠의 교육 방식이 좋은 결과로 이어져 모든 구성원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김동원 기자)
이지석 아이펠 교장은 "강사 없이 스스로 학습하고 서로 가르치며 성장하는 아이펠의 교육 방식이 좋은 결과로 이어져 모든 구성원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김동원 기자)

이지석 아이펠 교장은 "강사 없이 스스로 학습하고 서로 가르치며 성장한다는 것이 교육 이론적으로 좋다는 공감대가 있었지만, 국내에서 이런 방식을 장기 과정으로 실현하여 좋은 결과로 보일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아이펠 모든 구성원과 교육생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대전캠퍼스에서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구성원들의 노력과 대전시, 대전 정부문화산업진흥원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AI 교육 저변 확대를 위해 AI 교육 불모지에 찾아가 교육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AI타임스 김동원 기자 goodtuna@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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