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트서 75% 적중...돌발변수 등에 취약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미국의 시장데이터 업체 피치북이 스타트업의 성장 전망을 예측하는 인공지능(AI) 도구를 내놓았다.

테크크런치는 피치북이 벤처캐피탈 및 사모펀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훈련한 '벤처캐피탈(VC) 엑시트 프레딕터'라는 AI 도구를 출시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VC가 투자한 스타트업의 이름을 입력하면 AI는 기업 인수나 투자 유치, 자체 유지, 파산 등으로 스타트업을 졸업할 확률을 점수로 계산해 준다.

맥킨리 맥귄 피치북 제품 관리자는 "이 제품은 다년간 축적된 피치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했으며 독자적인 알고리즘으로 개발됐다"고 밝혔다. 피치북은 글로벌 금융투자정보업체 모닝스타의 자회사로, 2007년 설립됐다.

특히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최소 2회 이상의 벤처 투자를 받은 회사를 대상으로 검증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테스트 결과 정확도는 75%에 달했다고 강조했다. 

테크크런치는 피치북 이외에도 시그널파이어, EQT 벤처스, CB인사이츠 등이 AI 기반 플랫폼을 이용해 스타트업을 가려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가트너의 전망에 따르면 2025년까지 VC 및 초기투자자의 75% 이상이 AI 및 데이터 분석을 통해 스타트업 예측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I를 이용하더라도 돌발적인 변수에는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국제 분쟁이나 팬데믹과 같은 자연 재해 등이 그 예다. 맥귄 관리자 역시 "알고리즘이 할 수 있는 시장 예측에는 한계가 있다"고 인정했다.

더불어 데이터 학습 결과 유색인종 기업보다 백인 기업을, 여성 CEO보다 남성 CEO를 우선하는 편향성도 지적됐다. 맥귄은 "VC 엑시트 프레딕터는 창업자의 인종과 성별, 교육 정도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말했으나, 실제 성공 예측 결과에서는 남성 CEO의 성공 확률이 여성보다 1% 정도 앞섰다고 밝혔다

이처럼 완벽한 예측 도구는 존재할 수 없으며, AI에 모든 것을 의존하는 것은 무모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대량의 데이터 처리 능력과 패턴 식별 능력은 투자자들에게 정보에 입각한 투자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도움이 될 수 있다"라며 "예측 정확도를 높이고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 개발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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