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다르 피차이 CEO, WSJ 인터뷰서 처음 밝혀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구글이 검색엔진에 인공지능(AI) 챗봇 기능을 추가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챗GPT와 같은 챗봇의 압력과 더 넓은 비즈니스 문제를 다루기 위해 주력 검색엔진에 대화식 인공지능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글이 이처럼 공개적으로 검색 검색엔진에 AI 챗봇 기능을 추가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글은 그동안 AI 챗봇 '바드'를 출시하면서도 "검색과는 무관한 챗봇 서비스"라며 선을 그었었다.

이번 순다르 피차이 CEO의 발표는 MS가 검색 엔진 ‘빙’에 챗GPT를 통합한 데 대한 대응책으로 전통적인 검색 방식에 변화를 주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것이다.

그는 특히 이번 인터뷰에서 "AI 챗봇은 구글의 검색사업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이전보다 기회가 더욱 커졌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구글의 본격적인 반격에 나설 것이라는 사실을 암시한 대목으로 읽힌다.

구글은 현재 전 세계 검색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MS가 새로운 검색 엔진 '빙'에 '챗GPT'를 접목하면서 구글의 검색광고 매출에 큰 타격을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난무했다. 이에 반응을 자제해 온 구글이 이번에 공식적으로 그동안의 우려를 일축한 것이다.

구글은 그동안 대화형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개발하여 대화 방식으로 질문과 답변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에 투자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을 구글의 주력 사업인 검색에는 적용하지 않았다. 

피차이는 이에 대해 "구글 검색에서도 LLM 기술을 활용할 것"이라며 사용자들이 구글에 질문하고 그에 대한 대답을 통해 후속 질문을 할 수 있는 검색 제품의 새로운 버전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구글은 "LLM을 검색 엔진에 더 깊이 통합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검색 엔진에 챗봇 기능을 도입하는 방법과 시기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피차이의 이번 발언이 검색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구글이 앞으로 검색 엔진에서 사용자들이 직접 AI 챗봇과 상호 작용하면서 검색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지난 20년 동안 검색 시장에서는 검색어를 입력하고 검색 결과를 링크 형태로 보여주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AI 챗봇의 등장으로 이러한 전통적인 검색 방식이 대대적인 변화를 맞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피차이는 구글이 왜 챗봇을 더 일찍 출시하지 않았는지 묻는 질문에 "구글은 여전히 올바른 시장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출시하려고 하고 있지만 업계 상황 등을 고려하여 계획이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찬 위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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