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상장할 계획 없어...9일 방한

지난달 16일 미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AI 위험성 증언한 샘 알트만 오픈AI CEO(사진=유튜브 캡처)
지난달 16일 미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AI 위험성 증언한 샘 알트만 오픈AI CEO(사진=유튜브 캡처)

인공지능(AI) 규제 필요성을 역설해 온 샘 알트먼 오픈AI CEO가 "규모가 작은 AI 기업에 대한 규제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이터는 7일(현지시간) 알트먼 CEO가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참석해 "중소기업에 대한 규제는 없어야 한다고 분명히 말해왔다"면서 "규제는 우리 자신(오픈AI)과 대기업들에게 필요하다"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알트먼은 최근 AI의 위험성을 설명하고 이를 완화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요청하기 위해 여러 나라를 방문하며 각국 정상들을 비롯해 정부와 업계 관계자들을 접촉하고 있다. 

그는 AI의 혁신 속도가 너무 빨라 한 국가나 기관이 통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같은 규제기관을 만들어 국제사회가 함께 통제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9일에는 우리나라를 방문해 중소벤처기업부와 소프트뱅크벤처스 주관으로 AI 업계 스타트업 관계자 등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알트먼은 앞서 6일에는 아랍에미레이트의 아부다비에서는 오픈AI의 상장 여부에 대해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오픈AI의 설립 목적인 범용인공지능(AGI) 개발을 위해서는 “투자자들이 매우 이상하게 볼 결정을 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오픈AI는 2015년 일론 머스크 테슬라 회장과 알트만 당시 와이 컴비네이터 대표 등이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AGI 개발을 목표로 설립한 비영리 연구소였다. 그러다 연구개발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위해 2019년 영리부문을 설립했다. 

이후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100억달러(약 13조원)을 투자받았으며 올해 1월 파트너십을 다시 체결하면서 추가로 100억달러를 더 투자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오픈AI는 앞으로도 연구개발에 필요한 만큼만 자금을 조달하고 본격적인 영리추구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주식시장에 상장하지 않고 영리 부문과 비영리 부문이 혼합된 ‘하이브리드’ 구조를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가디언은 알트먼이 영국을 방문했을 때 가진 인터뷰에서 오픈AI의 행보가 수익을 따라갈 수 있지 않느냐고 질문했을 때 그가 조금 화를 냈다고 보도했다. 그는 “우리는 이례적인 회사”라면서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AI 혁명을 세상에 전파하고 어떻게 하면 이를 안전하고 널리 유익하게 만들수 있을지 알아내려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픈AI의 비영리적 성격은 AI에 대한 규제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스스로도 규제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데서도 드러난다. 

1985년생인 샘 알트먼은 미 스탠포드대를 중퇴하고 20살의 나이에 소셜 네트워킹 모바일 앱 회사인 루프트를 공동 설립했다. 이 회사는 이용자를 모으지 못했으나 4340만달러(약 566억원)에 다른 기업이 인수했다. 

그는 이후 우량 스타트업을 발굴해 지원하는 와이 컴비네이터와 SNS 플랫폼인 레딧의 CEO를 지냈다. 

정병일 기자 jbi@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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