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이후 많게는 175배까지 늘어
세계 원격의료 시장 규모도 예상치 크게 웃돌 전망

앱을 통한 슈터 헬스의 원격 진료(사진=Sutter Health)
앱을 통한 슈터 헬스의 원격 진료(사진=Sutter Health)

코로나19 사태 이후 원격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원격진료 시스템을 갖춘 병원에 접속해 원격진료를 받는 환자 수가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비해 많게는 170배 이상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6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닷컴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에 위치한 슈터헬스 병원에 접속한 원격진료 환자 수가 코로나19 발생 전에 비해 무려 175배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원격의료 서비스를 하는 스탠포드 헬스케어 병원은 원격진료 환자 수가 평소의 50배로 늘었고, 원격의료센터 '카이저’의 원격진료 플랫폼에 접속해 진단을 받는 환자도 2배 이상 많아졌다.

이와 관련, 크레이그 와곤 카이저 퍼머넌트 소속 의사는 "코로나19가 의료 시스템 체계 전체를 바꿀 것"이라며 "코로나19가 사라져도 원격진료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2019년 통계사이트 스태티스타에서 발표한 '15~21년도 원격의료 시장 규모(자료=Statista)
2019년 통계사이트 스태티스타에서 발표한 '15~21년도 원격의료 시장 규모(자료=Statista)

세계 원격의료 시장 규모는 올해 355억달러(약 43조3400억원), 내년에 412억달러(약50조3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통계사이트 스태티스타가 지난해 내놓은 세계 원격의료시장 전망이다. 

하지만 올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19 여파로 원격의료 시장은 이같은 전망치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폭증세를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로 자택 체류 인구가 늘어나며 온라인 진료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돼버렸다. 사실 수 년 전부터 카이저를 비롯한 다수 의료기관이 피부 진료와 물리 치료 등을 원격으로 서비스했지만 환자들은 의사 대변 치료를 선호했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대면 치료가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라 비대면 치료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원격진료의 가장 큰 장점은 편리성이다. 약속한 시간에 스마트폰 혹은 컴퓨터에 접속하면 된다. 의료기관에서 제공하는 앱으로 접속해 비디오 채팅으로 의료인과 소통하면 된다.

코로나19 기간 중 원격진료는 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큰 노년층 인구에게는 특히 필요하다. 자택에 체류하며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노년층에서 접근하기 다소 생소한 인터넷 진단결과확인과 의료인에게 보내는 이메일은 대리인 설정으로 대신 진행할 수도 있다.

원격진료는 비디오로만 진행되는 것이 아니다. 피부 진료와 같이 환부의 자세한 이미지 확인이 필요할 경우 앱으로 사진을 보내기도 한다.

미국에서는 원격진료 보급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월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을 막기 위해 원격진료 서비스 접근성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전역에서 원활한 원격진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건강보험 양도 및 책임에 관한 법(HIPPA) 규제도 완화했다. 

물론 백신접종이나 탈골치료 등은 원격진료로 불가능하다.

하지만 감각통합기능 장애를 가진 아이의 진료와 치료에 도움을 줄 수는 있다. 원격진료를 통해 부모가 의료인의 지시에 따라 아이의 팔, 다리를 움직여주며 귀에 소리를 들려주는 등 다양한 치료 활동을 할 수 있다. 비언어성 자폐증 환자도 마찬가지다. 말하기 치료와 음악 치료 수업 등을 원격으로 진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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