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보다 PC·TV로 영화 즐기고 화상채팅 사용률↑

코로나19 장기화는 사람들의 일상을 뒤바꿨다. 자가격리가 강화된 미국은 ‘강제 집콕’으로 어떤 변화를 보이고 있을까?

뉴욕타임스(NYT)가 7일(현지시간) 미국인의 변화된 IT 앱ㆍ플랫폼 사용 현황을 보도했다. NYT는 앱 분석업체 ‘앱토피아(Apptopia)’와 ‘시뮬러웹(Similar Web)’에 의뢰해 합동으로 분석했다고 전했다.

(사진=셔터스톡)

▷ 스트리밍 앱 사용률↓ 웹 페이지 사용률↑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자가격리 동안 스마트폰 사용이 줄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유튜브,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영상 서비스 플랫폼을 PC나 TV 등 큰 화면으로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스마트폰 앱 사용률 감소로 직결됐다.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뿐 아닌 페이스북 같은 SNS 페이지도 앱 사용률이 줄고 웹 페이지 사용률이 증가했다.

SimillarWeb과 Apptopia 집계로 본 웹(PC)과 앱(휴대전화) 비교


▷ 사람들 간 물리적 거리감 덕에 화상채팅 사용↑

화상통화 플랫폼의 트래픽 증가도 코로나19 확산이 낳은 IT 사용 변화다. 구글의 화상통화 플랫폼 듀오는 지난 1월에 비해 3월 중순 약 12% 증가했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 이웃과 온라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일종의 온라인카페 형식인 넥스트도어 페이지는 접속율이 같은 기간 약 73% 증가했다.

자가격리가 길어지면서 소속감 강화, 또는 커뮤니티 관심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듀오와 비슷한 성격의 화상채팅 하우스파티도 사용률이 1월에 비해 약 7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imillarWeb과 Apptopia로 분석한 화상 채팅

 

▷ 자가격리 동안에도 생업은 계속된다

코로나 팬데믹이 바꾼 가장 큰 변화는 업무·수업 환경. 지난달 29일 미국내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온 후 ‘줌’을 비롯 구글의 클래스룸, 행아웃 등 원격 화상 플랫폼 사용률이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앱토피아가 지난 3월 한달 간 아이폰 인기 다운로드 앱 순위를 조사한 결과 이들 플랫폼이 상위권을 독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갑작스레 급증한 사용률은 현재 보안문제도 일으키고 있다.

Apptopia 집계로 본 화상회의 솔루션 사용량

▷ 바이러스 관련 뉴스는 공정보도가 중요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놓고 정부 비판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사이 편파적 성격의 매체보다 중립적 성향의 메이저 뉴스를 더욱 더 선호하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정부 편에 서서 옹호하는 내용을 서슴지 않고 내보내는 데일리콜러, 트루스디그 등의 사이트는 접속율이 감소한 반면 CNBC, 워싱턴포스트, NYT 등 메이저 유명 언론사 페이지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건강과 직결되는 기사일수록 보편성을 추구하는 언론사를 더욱 신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애틀 타임스 등 지역 신문사 페이지도 접속율이 올랐다.

▷ 비디오 게임 즐기고 스포츠 채널은 안 봐

ESPN 시청률이 코로나19 첫 사망자가 나온 후부터 계속 떨어지고 있다. 경기 자체가 열리지 않는 탓이 크다. 시뮬러웹과 앱토피아가 조사한 결과 지난 한달 간 약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트윗치, 틱톡 등 비디오게임 플랫폼은 코로나19 확진 상황이 심각해질수록 접속율이 증가했다. 이는 가만히 TV 앞에 앉아 스포츠 경기를 시청하기 보다 직접 게임을 즐기면서 자가격리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욕구로 해석된다.

키워드 관련기사
  • 코로나19로 미국 원격진료 환자 급증
  • '웹엑스' 이용자도 3억명 돌파...화상회의 솔루션 인기 폭발
  • ‘줌’ CEO 공식 사과…“모든 개발업무 중지하고 보안강화 힘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