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인공지능(AI) 뉴스 편집자는 유명 인사 뉴스를 선호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에서 지난 3월 중순부터 2개월 동안 AI가 편집한 애플 뉴스의 두 섹션 헤드라인을 분석한 결과다. 

가디언은 15일(현지시간) 노스웨스턴 대학의 잭 밴디와 니콜라스 디아코풀로스가 애플 뉴스 '탑 스토리'와 '트렌딩 스토리' 섹션의 헤드라인 4000개 이상을 수집ㆍ분석한 결과, AI가 연예인 관련 소식을 많이 선택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두 섹션 모두 뉴스 콘텐츠를 담고 있지만, 탑 스토리는 사람으로 구성한 에디터 팀 선정 콘텐츠 섹션이며 트렌딩 스토리는 매체 소유 알고리즘이 뽑은 콘텐츠 섹션이다.

트렌디 스토리 상위 10개 출처 매체(왼쪽)와 탑 스토리의 상위 10개 출처 매체
(자료=뉴스 큐레이션 시스템 감사 : 애플 뉴스의 알고리즘 및 편집 논리를 조사하는 사례 분석 보고서)

밴디와 디아코풀로스가 연구한 '뉴스 큐레이션 시스템 감사 : 애플 뉴스의 알고리즘 및 편집 논리를 조사하는 사례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트렌딩 스토리 뉴스 출처는 사람보다 훨씬 집중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 3144개 큐레이션 기사 중 'CNN'이 전체 16%를 차지했으며, '폭스 뉴스'가 15.9%로 뒤를 이었다. 각각 3, 4위를 차지한 피플 매거진과 버즈피드의 비율까지 합치면 전체 트렌딩 스토리 콘텐츠의 절반이 넘는다.

반면, 탑 스토리 뉴스 출처는 비교적 고른 것으로 나타났다. 총 1268개 중 워싱턴 포스트가 9.8%로 제일 높았고, CNN과 NBC 뉴스가 각각 7.9%와 6%로 뒤를 이었다. 탑 스토리 상위 10개 출처를 합쳐도 약 56%에 불과했다.

밴디는 온라인 플랫폼 미디엄을 통해 "외견상, 이 알고리즘이 유명인 이야기와 같은 '소프트 뉴스(오락적 요소의 뉴스)'를 더 많이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썼는데, 이 주장을 주제 분석으로 뒷받침했다. 

탑 스토리는 '홍역 사례'나 '브렉시트 딜' 등의 문구를 포함한 이야기를 가장 많이 선택했지만, 트렌딩 스토리는 '저스틴 비버'와 '플로리다 맨'을 선호했다.

매체는 이번 연구 결과가 사람과 AI가 함께 하더라도 자동화 큐레이터에 의존해 인간 편집자의 일을 하는 데 문제가 있음을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알고리즘 편집자는 '스컨소프 문제'와 같은 특정 이슈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컨소프 문제는 검열 필터가 문자열 내부에서 유해 단어와 겹치는 글자를 보고 의도치 않게 유해하지 않은 것을 잘못 걸러내는 일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 5월 트위터 알고리즘 필터는 영국 총리의 수석 보좌관인 도미닉 커밍스가 뉴스 라운드에서 나타나는 것을 막았다. 안티 포르노 필터가 그의 성(姓)이 포르노 잠재력을 의미한다고 판단해 작동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문제는 출판사가 자동화를 적용해 비용 절감 효과를 수용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MS)는 MSN 뉴스 서비스 기사를 큐레이션하는 에디터를 해고하고, 같은 일을 할 수 있는 알고리즘으로 교체했다.

하지만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MS AI  편집자는 회사를 인종 폄하 문제에 휘말리게 했다. AI가 인기 팝 그룹 '리틀 믹스' 혼혈 멤버인 제이드 시어웰의 이야기를 소개하며, 같은 그룹 혼혈 멤버 리 앤 피녹의 사진을 함께 올렸기 때문이다. 이에 회사에 남은 일부 에디터가 개입할 수밖에 없었다. 

 

[관련 기사] "AI학회는 인재 등용문 역할할 것"...유창동 한국인공지능학회장

[관련 기사] KISTI-KAIST, AI 활용 난제 연구 협력 본격화

키워드 관련기사
  • ETRI, 세계 AI 영상압축 대회서 1ㆍ2위 석권